[베이비타임즈] 노량진수산시장 근처의 거리 노점. 호떡을 파는 이 노점 안엔 긴 세월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법한 낡은 옹기 항아리 하나가 있다. 이 옹기 항아리의 겉엔 황금색 용이 새겨졌다. 한강에서 불어 오는 겨울 찬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땀 흘리며 호떡을 파는 노점 상인들. 황금색 용이 그려진 옹기 항아리를 곁에 두고도 용 꿈을 꿀 시간도 없이 바빠들 보인다. 어쩌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세월은 훌쩍 지나갔다. 오늘도 하루 벌어 하루 살기 바쁜 서민들은 밑 빠진 독에 야속한 꿈만 퍼 담고 있는 건 아닐런지.
(서주원 / 어린이안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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