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남매’ 하버드·예일대 보낸 전혜성 박사 교육법은?
‘6남매’ 하버드·예일대 보낸 전혜성 박사 교육법은?
  • 김아름
  • 승인 2012.12.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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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성 박사가 자신의 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 <생의 목적을 아는 아이가 큰사람으로 자란다>를 소개하고 있다.

 


6남매 모두를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진학시킨 전혜성 박사의 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 <생의 목적을 아는 아이가 큰사람으로 자란다>가 발간됐다. 미 교육부가 ‘동양인 가정의 가장 성공적인 교육사례’로 선정한 교육 비법을 듣기 위해 <베이비타임즈>가 전 박사를 만났다.

“한국 엄마들의 자녀교육 열의는 강해요. 강한 것은 좋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고, 아이들에게 똑같이 시키면 안돼요. 창조적인 교육, 이 부분이 중요해요. 그래서 교육이 사이언스(Science)가 아닌 아트(Art)라고 하는 거에요. 아트는 누군가를 똑같이 따라 해서는 안 되니까요”

전 박사는 한국 엄마들의 자녀교육 열의는 칭찬했지만 ‘따라하기 교육’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교육, 근시안적 교육이 아닌 아이의 미래까지 보고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획일적인 교육은 아이의 적성. 특기를 무시하고 아이의 재능을 망치는 교육방법이다.

“춤을 춰도 성공하고, 미술을 해도 성공할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을 보면 엄마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요. 엄마는 아이에게 목적을 부여하기 때문이에요. 목적을 잃지 않으면 어떤 일을 하든지 꼭 성공할 수 있어요”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오센틱 리더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센틱은 특정한 행동스타일의 리더십이 아닌 자신의 가치와 내면에 충실한 리더십이다. 부모가 아이의 재능을 찾아 목적으로 변화시키고, 아이에게 맞는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전 박사는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교육은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거에요. 때문에 엄마 혼자 하는 일방적 의사소통이 아닌 아이와 함께하는 의사소통이 선행돼야 해요.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게 가치 있는 것을 받아들여 밸런스(Balance)를 맞춰야 해요”

지식보다 인성 ‘덕승재’ 중요

전 박사는 아이의 지식보다 윤리와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의 목적을 알고,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고, 자기만족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적인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 아이들에게 항상 ‘덕승재(德勝才)’를 강조했어요. 덕승재는 덕이 재능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그 재주를 뒷받침하는 덕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재능은 넘치는데 인격적인 힘이 덕을 갖추지 못하면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하고 헛된 세월을 보낼 수 있어요. 재주 이상의 인간미가 보일 때, (사람들이)마음으로 믿고 따르게 되는 거죠”

전 박사는 여섯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박사 학위를 2개나 받고, 미국과 일본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또 동암문화연구소를 만들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며 차세대 리더를 양성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원조 워킹맘’ 인 것.

“처음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울 때는 지금처럼 제도나 정책이 좋지 않았어요. 만약 여성들이 의지를 갖고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면, 사회는 보답해 줄 거에요. 문제는 ‘누가 사회변화를 끌고 가느냐’에요. 다른 사람이 해주길 기다리고, 아이 낳고 ‘편하게 살거야’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안 돼요. 여자가 힘들다는 점을 잘 아는게 여자에요. 그걸 남자가 스스로 알아서 알아주길 기다리면서 허송세월 보내면 안 돼요. 나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밀고 나간 거죠.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나도 한 부분 공헌했다고 생각하고요”

10년 전에는 한국에서는 사회가 기대하는 자기 책임을 완수하지 않으면 다른 성취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여성 잡지에는 미혼여성을 보기 힘들었지만, 아이가 둘 있고, 남자의 도움을 받은 기혼여성들은 잡지에 많이 실렸다.
어머니, 부인 역할에 충실하고 자신의 삶도 쟁취한 사람은 인정했지만 그마저도 드물었다는 것.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완전히 희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엄마의 일반적 희생이 아닌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해야 하는 거죠. 의학, 법 등 아이들이 하는 모든 것을 부모가 따라가야 대화가 계속돼요.

또 자녀를 올바르고 크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도 상식이 있어야 해요. 계속 탐구하고 배우고, 또 배운 것을 봉사하면 아이들은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우리 부모님은 자부심과 목적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어요. 결국은 잔소리는 필요 없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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