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자단독표결처리시,국회파행
총리후보자단독표결처리시,국회파행
  • 박경래
  • 승인 2015.02.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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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여야는 16일 오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상정한다는 기존방침을 공식적으로 재확인, 표결을 나흘 연기했던 이 후보자 인준안의 가부는 이날 중 어떤 식으로든 판가름이 나게 됐다. 

병역의혹과 부동산 비리의혹 등이 터져 나왔고, 비상식적인 언론관이 자신의 입을 통해 막판에 폭로됐다. 그 이후 후보자에 대한 시선이 유례없이 싸늘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 절반이상인 51.9%가 '총리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은 38.7%였고, 지역별로는 그의 지역구가 있는 충청권을 빼고는 일방적으로 '반대' 분위기가 강하다.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수치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심상정 의원은 "안대희, 문창극씨가 억울해 할 것"이라며 이완구 후보자를 비판했고, 대선당시 박근혜 캠프의 일원이었던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 역시 안대희, 문창극씨 등은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났다"며 "이완구 후보자는 그정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자"고 제안할 만큼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역대 총리후보자 중에서 최악이다. 16일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결과는 어떠할까? 이 전망에 대한 답은 결국 야당의 대응전략이 결정될 것이다. 한마디로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재적의원 과반(148명)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면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가 된다. 15일 새누리당 지도부 전망에 따르면 소속 의원 158명 중 수감된 2명과 이 후보자 본인을 제외한 155명이 출석예정이다. 해외출장 중인 의원들도 국회일정에 맞춰 귀국하는 등 청와대에 절대복종를 약속한 김무성-유승민 쌍두마차의 노력이 눈물겹다.
반란표가 나올수도 있다. 이미 이재오 의원은 드러내놓고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차기를 꿈꾸는 김무성 대
표는 내부 표 단속을 할 것이고 이변이 없는 한 반란표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친이계'의 반란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원외교 국정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증인출석' 문제 등은 오히려 친이계가 친박의 협조를 구해야 할 사안이다. 친이계 입장에서는 ‘소탐대실’ 차원에서 더 큰 것을 위해서 작은 것에 협력해야 할 상황이다.
 
'반란표'와 관련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고민이 더 큰 대목이다.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다. 그러나 충청권 정서를 고려해 새정치민주연합 충청권 의원들이 '동의'에 가세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야당의 최대고민은 '동의안 찬성수'가 새누리당 출석의원수인 155명을 웃도는 경우이다. 최악의 후보자가 총리로 새롭게 거듭나는 순간이다. 이런 이유로 야당에서는 표결불참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임명동의안 표결결과는 이미 나왔다. 과반 이상의 국민이 그의 '부적격'을 이야기했다. 여론을 중시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그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앞선 두 명의 총리후보자가 그러했듯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했어야 했다. 작금의 국민여론이 말실수 때문이 아닌, 각종 '의혹'과 언론관 때문이 아닌가. 낙마한다고 하드래도 억울해 하지 않을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흔들림없이 그의 강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거듭 등장해서 "총리가 임명되면 개각도 있고, 청와대도 개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청와대 개편은 애초부터 총리임명과 관련없는 사안이고, 개각은 현재 정홍원 총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후임이 임명돼야 개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여론이 어떠하든 '국무총리=이완구'로 밀고 나가는 박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왜! 이완구 같은 인사를 임명했는가? 지난해 12월 7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오찬자리에서 이완구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을 지칭하며 '각하'란 용어를 세 번이나 언급했기 때문일까?

여론조사 기관마다 언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찬반지지'를 물었던 적이 있었던가.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더 이상 물을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 비판여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임명강행'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야당이 표결에 불참하고 이완구 후보자가 무난히 총리에 임명된다면 '독선' '불통' 이미지가 부각돼 추락한 대통령의 지지율은 앞으로도 계속 현재진행형이 될 것이다. 민심과 동떨어진 선택은 그 결과가 항상 엄중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임명되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다면 박 대통령은 이 선택을 어떻게 되돌아 볼 것인가. 이런 인사를 강행하는 뭔가가 있다는 모양새를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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