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계열사 ‘주식 몰아주기’ 매각 의혹
재벌그룹 계열사 ‘주식 몰아주기’ 매각 의혹
  • 지성용
  • 승인 2015.02.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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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4개·이랜드그룹 2개·삼성 1개사 ‘주당 1원’ 평가

[베이비타임즈=지성용 기자] 재벌그룹 총수 일가족과 계열사들이 그룹 소속 일부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주당 1원’에 헐값 매입해 ‘주식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재벌닷컴은 2013년 이후 자산 5조원 넘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 계열사 주식매매를 조사한 결과 GS와 이랜드, 삼성, 동부, LS 등 5개 그룹 소속 9개 계열사가 주당 1원의 가격으로 거래됐다고 13일 밝혔다.

그룹별로는 GS그룹이 GS플라텍,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산업, 코스모촉매 등 4개사, 이랜드그룹은 프리먼트, 리드온 등 2개사, 삼성(에스에스엘엠), 동부(동부팜), LS그룹(트리노테크놀리지)은 각 1개사로 나타났다.

▲ 자료 : 재벌닷컴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거나 실적 부진으로 최근 2∼3년간 적자가 누적된 회사들이긴 하지만 연매출과 자산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등 회생 가능성이 적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은 주식을 인수한 주체가 오너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나 개인이어서 헐값으로 ‘주식 몰아주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GS그룹 계열사인 위너셋은 보유 중이던 액면가 5000원짜리 GS플라텍 주식 105만7100여주를 105만7100여원을 받고 GS에너지에 지난 1월27일 매각했다. 주당 1원으로 계산한 것이다.

GS플라텍을 인수한 GS에너지는 GS그룹 지주회사 격인 GS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그룹 계열사로 상장기업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산업은 보유하던 코스모앤컴퍼니 주식 94만2700주(액면가 5000원)를 지난해 11월14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에게 94만2700원에 팔았다.

또 코스모앤컴퍼니 등은 갖고 있던 코스모산업 주식 27만8400주(지분율 64.4%)를 27만8400원에 허경수 회장에게 넘겼다. 허경수 회장의 아들 허선홍씨는 친족들이 보유 중이던 코스모촉매 주식 28만8000주(60%)를 28만8000원에 사들여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LS그룹 계열사로 상장기업인 LS산전은 지난해 8월 29일 보유 중이던 반도체 제조업체인 트리노테크놀리지 주식 236만8800여주(66.7%)를 236만8800여원을 받고 개인에게 매각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화옹은 보유 중인 농업법인 동부팜 주식 12만7100여주(23.66%)를 동부팜한농에 지난 2013년 12월 단돈 12만7100여원을 받고 팔았다. 매각 이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자녀가 동부팜한농의 대주주가 됐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는 프리먼트라는 계열사 주식 40만주(지분율 58.65%)를 개인에게 40만원을 받고 2013년 6월17일에 처분했고, 앞서 같은 해 5월 이랜드건설 등은 계열사였던 시스템통합업체 리드온 주식 76만4000주(95.5%)를 이랜드월드에 76만4000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랜드월드는 박성수 회장이 40.59%, 부인 곽숙재씨가 8.05% 지분을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99% 지분을 가진 오너 일가족의 지배회사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소재 제조업체인 에스에스엘엠의 주식 662만2000주(30.1%)를 일본계 화학업체인 스미토모화학에 주당 1원으로 평가해 662만2000원을 받고 처분했다. 삼성전자는 에스에스엘엠의 지분 19.9%는 지금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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