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리인준안 16일 표결키로
여야 총리인준안 16일 표결키로
  • 박경래
  • 승인 2015.02.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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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여야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12일 예정됐던 본회의를 16일 오후로 연기하는데 양측은 합의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의장실에서 정의화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 의장은 16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혀 야당의 본회의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인준안은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임명동의안을 다룰 본회의가 오는 16일로 연기된 배경에는 여야의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본회의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는 등 인준절차를 진행해갔다. 새누리당이 부담을 안고 단독처리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는 설 연휴 전 총리임명과 개각을 통해 민심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청와대의 구상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합의에 대해 당초 본회의에서 예정됐던 국무총리 임명동의의 건, 국회운영위원장 선출의 건, 11개 법안 처리 건 등 세 가지를 16일 상정한다는 내용이라며 인준안의 16일 처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은 '어느 한쪽 당이 출석하지 못해도 이 안건을 상정하겠다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회의 연기시점을 23~24일에서 16일로 당겨 제시하는 등 협상여지를 내비쳤다.

야당이 이 같은 제안을 한 데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천재지변이 없는 한 16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것"이라면서 야당의 불참으로 여당 단독표결 상황이 와도 인준안 처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임명동의안의 이날 본회의 처리는 무산됐지만 설 연휴 전 총리 임명과 개각에는 차질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로서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 인준이라는 실리를 챙겼다. 새정치민주연합에 한 차례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16일 본회의에 야당이 불참할 경우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명분도 쌓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설 연휴 이후로 인준을 미루겠다는 당초 입장을 관철시키지는 못했지만, 인준시기를 늦추는 성과를 거뒀다.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활약'에 더해 16일 본회의 전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이날 합의에 따라 극한 대립을 보였던 여야의 정면충돌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야당이 인준안 처리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여야 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정의화 의장이 야당이 불참한 경우라도 인준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사회를 보겠다고 밝힌 만큼 인준안은 16일 어떤 식으로든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인준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어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지거나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데, 표결불참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국회의장은 이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 갈등을 봉합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여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일축하고 중재안을 제시, 여야 합의를 종용하는 등 '조정자' 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본회의에도 불참하고 새누리당이 단독처리를 시도할 경우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들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덜할 것이란 점 역시 정 의장이 거둔 '성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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