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체제 출범으로 여야 대치정국 '불보듯'
문재인 체제 출범으로 여야 대치정국 '불보듯'
  • 박경래
  • 승인 2015.02.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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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대표가 8일 취임 일성으로 정부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대치정국을 예고했다.

문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치적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새 당대표에 선출된 문재인 의원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전당대회 개표결과 문재인 대표가 대의원 투표에서 45.05%, 권리당원 투표 39.98%, 국민 여론조사 58.05%, 일반당원 여론조사 43.29%를 기록한 것에 비해 박지원 후보가 대의원 투표 42.66%, 권리당원 투표 45.76%, 국민 여론조사 29.45%, 일반당원 여론조사 44.41%를 얻어 당심에서는 박지원 후보가 앞섰다.

대여 전면전의 첫 시험대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규정하고 인준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다면 청와대와의 대립각은 시작부터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청와대는 정치일정을 모두 이 후보자 인준 이후로 미뤄놓은 상태여서 인준관문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급박한 상황에 처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의 인준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국정쇄신을 위한 대통령의 인적개편이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면 문 신임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공격의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이 청와대와 확실한 각을 세우면 여야 관계에도 대치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맞붙어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문 대표는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후보로서 가깝게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장기적으로는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선명성을 더욱 부각하며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설 태세다.

특히 여야는 4월 보선과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미 불이 붙은 증세·복지 논란을 비롯해 개헌 문제, 2월 임시국회에서의 주요 입법, 선거구제 개편 등을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 이후 분당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친노계와 구 민주계의 갈등이 한계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문재인 체제의 첫 인사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내내 문재인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이 '친노 독점'이었던 만큼 인사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친노계라고 무조건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탕평인사라고 불릴 정도의 인적 교류를 시도하지 않으면 다른 계파의 우려를 키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이후 정치권은 혁신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문재인 지도부가 통합과 당 혁신에 성공해 야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지 여부도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도 통합과 혁신을 본격적으로 이뤄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8일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논란을 확실하게 없애겠다. 백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할 것"이라며 "당 인사와 운영에서 공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 때 저의 공약이었으며, 대통령도 공약한 바 있다"면서 개헌과 관련,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인적개편은 여야 관계는 물론 '여여 관계', 즉 당·청 관계에서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과의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야당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정동력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지, 아니면 정국을 더욱 혼미한 상황으로 빠트릴지는 청와대발 인적쇄신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다.

, 인적개편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일색으로 채워지는 등 내용 면에서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한 여당 내부에서조차 쓴소리가 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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