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후보자, 언론사 보도 개입 시사
이완구 총리후보자, 언론사 보도 개입 시사
  • 박경래
  • 승인 2015.02.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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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와 거짓해명 논란 등 자신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보도를 압력을 행사해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방송 보도를 통제하고 언론을 회유·협박하고 있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사 간부를 통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1월 말경 언론에서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되자 몇몇 종편 방송사 간부들에게 전화로 보도를 막았다는 매우 신빙성 있는 제보가 접수됐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총리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후보자가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들과의 평소친분을 과시하고 '자신이 직접 방송보도를 막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는 증언도 있다""이는 언론사를 압박하는 노골적인 협박이자 '갑질'의 횡포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와의 친분을 이용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후보자의 언론통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전화를 건 뒤 실제로 보도가 중단됐는지, 언론사 인사개입이 있었는지 등은 확인이 안되, 당시 발언이 '과시성' 발언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 후보자의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방송을 막은 적이 없다거나 통화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단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중에 나온 발언"이라며 "그럼에도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이어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었으나 공직 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앞으로 보다 더 신중한 몸가짐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닌데도 본의 아니게 실명이 거론된 분들이 곤란함을 겪은 데 대해 가슴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외압을 증명할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언론사에 대한 회유·협박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사시절 해외출장에서 도민들의 도비로 언론인들의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급하는 조례발의를 시도한 적도 있다"며 언론사 회유시도를 거론하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본인이 1980년 근무했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총리후보가 아닌 '대통령 후보'로 착각하는 듯하다""솔직한 해명과 함께 거취 문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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