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평양 남동쪽서 소멸…전국 공항 정상운영
태풍 카눈 평양 남동쪽서 소멸…전국 공항 정상운영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3.08.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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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대만 3개국 피해…일반 태풍보다 3배 긴 수명 보름간
6시 집계…주택침수 등 전국 361건·여의도 3.5배 농경지도 침수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폭우로 하천 제방이 터져 물에 잠긴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서 소방 구조대가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폭우로 하천 제방이 터져 물에 잠긴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서 소방 구조대가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한반도 남북 종단 진로가 예상되며 긴장감을 키웠던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태풍 카눈이 큰 피를 입히지 않고 한국을 벗어나면서 오전 9시 현재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9시 현재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이 ‘정상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일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으나,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바람이 강한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 공항에서 인명이나 공항시설, 항공기 등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전국 공항의 활주로, 계류장, 항행안전시설 등 주요시설을 점검하고 바람에 날린 이물질 제거 등을 정리해 안전 운항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국 공항의 일일 운항계획 1942편 중 취소편은 17편(국제선 9편·국내선 8편)이다. 다만 이는 공항 기상 여건이 아닌 항공기 연결 등 기타 요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상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날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태풍의 위력을 소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3시 괌 서쪽 730㎞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뒤 약 보름 만에 열대저압부로 힘이 빠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수명은 닷새 정도이지만 이번 카눈은 그 3배를 태풍으로서 세력을 유지하고 급격한 방향 전환 과정을 거치며 한국·일본·대만 3개국에 피해를 줬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11일 오전 1시께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 국내를 통과한 시간도 약 16시간에 달해 이례적으로 길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예상과 달리 한반도 남북을 종단하지 않고 평양 인근에서 사실상 소멸되며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예상보다 다소 약한 세력으로 상륙한 데다가 내륙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복잡한 지형과 마찰을 빚으면서 위력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카눈은 한반도 끝까지 종단하지는 못했으나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백두대간을 넘은 첫 태풍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11일 오전 7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이동 경로 정보.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11일 오전 7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이동 경로 정보. (사진=기상청 제공)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카눈으로 오전 6시 현재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 등 361건의 시설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유실은 64건(부산 39건, 경북 11건 등)이며 토사 유출은 6건, 제방 유실 10건, 교량 침하 1건, 가로수 쓰러짐을 포함한 기타 98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30건(강원 19건, 대구 11건)이며 주택 파손은 3건이 집계됐다. 상가 침수는 16건(대구 15건)이며 토사 유출은 8건(부산 7건), 간판 탈락 등 기타는 118건이다.

태풍 카눈은 소멸되었으나, 태풍 이후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어서 집계되는 시설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이후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오전 5시 기준 강원 고성 402.8㎜, 경남 양산 350.0㎜, 경북 경주 318.0㎜, 울산 305.0㎜, 전북 남원 275.0㎜, 부산 263.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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