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태희 교육감 “경기교육의 꿈, 가야할 목표 위해 과감한 변화 시도할 것”
[인터뷰] 임태희 교육감 “경기교육의 꿈, 가야할 목표 위해 과감한 변화 시도할 것”
  • 장선희 기자
  • 승인 2023.07.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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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이 “경기교육의 꿈이 무엇인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 길을 가기 위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임태희 교육감은 “취임 이후 6개월은 경기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설계도를 그렸고 이후 경기교육 가족을 대상으로 설계도를 공유하며 현장에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며 “현재는 기본 인성교육 강화, 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활용 교육, 지역교육협력 플랫폼 구축이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1문 1답이다.

Q.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A. 가장 중심에 두었던 것은 교육공동체의 ‘자율’ 확대다. 자율을 실행동력으로 할 때 각자의 다양한 역할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기에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자율권 확대를 위해 힘써 왔다.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고 학교 예산 편성의 자율성을 강화해 기본운영비를 집행하도록 했으며 교육지원청의 자율성도 확대해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또한 에듀테크를 활용해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과 피드백으로 학생 역량을 키우고 AI 기반 교수·학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9월 이후 AI 기반 교수·학습플랫폼을 본격 운영해 맞춤형 개별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위해 초3부터 고3까지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고 있다. 또 지역 네트워크를 학교 교육에 결합해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지역사회 교육역량을 학교와 결합해 지역 특성에 맞게 학교 교육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 이밖에도 취임 이후 과밀학급 해소‧학교 신설 적기 추진 종합대책 마련, 사전 컨설팅, 교육지원청 협의 등 지속적 노력을 해왔고 이에 대한 결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22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3회 연속 중앙투자심사에 100% 통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교육부에 적극적 건의와 협의 결과 300억 원 미만 학교 신축, 학교 이전 신설, 공공기관 또는 민간이 학교용지와 시설을 무상 공급할 경우, 복합화시설을 갖춘 학교설립을 추진할 시 중앙투자심사를 면제하도록 하는 개선책도 마련했다.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학교용지 무상공급 시 용지비를 총사업비에서 제외하도록 개선해 300억 원 미만 학교 신설 중앙투자심사 면제 대상을 크게 확대했다. 3월 경기도청과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해 학교용지 부담금 개발사업비를 기존 학교 증축비로 사용 가능하도록 개선해 120억 원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도 거두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Q. 취임하시고 인성교육 기본교육에 대해 강조하셨었는데 이에 대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교육의 기본은 인성교육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것이 기본 인성이다. 가정에서도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해야지 누군가만 행복한 것은 건강한 가족이라고 볼 수 없다. 기본 인성은 유치원, 초등학교 시기가 가장 중요한데 5세, 8세, 11세 변곡점을 지나며 기본과 기초가 형성된다. 결손이 있는 상태에서 학년이 올라가면 학습은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채우기 쉽지 않다. 기본 인성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동안 사회의 변화, 가정의 역할 변화에 따라 중요한 기본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인성교육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시대정신이다. 경기도에서 교육받으면 인성과 역량을 겸비할 수 있다는 교육 방향에 맞게 도교육청 모든 부서가 힘을 모아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화하고 있다. 도교육청 9개 부서와 교육지원청이  ‘경기인성교육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의 인성교육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학부모 온라인 공감 토크, 유아 인성교육, 인성교육중심 수업,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학교 갤러리,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장애인식개선교육 등 여러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인성교육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녀교육에 대해 학부모와 책임을 공유하고, 학부모교육을 확대하며 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과 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학부모, 온 마음으로 교육을 품다’ 학부모교육을 진행하고 가족의 심리적 문제 해소와 인성교육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가족 심리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전문상담기관 연계 학부모 상담, 가족상담, 주말 아버지 교육을 운영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다문화가정 학부모 상담, 학교폭력 피해·위기 학생 가족 상담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Q.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지금 현장에서는 학교 안 모든 갈등을 폭력으로 보고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소한 다툼이나 갈등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리는 것이 현주소다. 
학교 내 갈등 문제를 법으로 가기 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학교의 자율역량으로 중재할 수 있는 화해중재단을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화해중재단은 학교폭력, 학생인권 침해, 교육활동 침해 등 학교 안 갈등 사안의 화해중재를 통해 갈등 당사자 간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지원하는 자문기구이다. 학교 안에서 교육적으로 해결할 것은 최대한 화해와 중재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조기 개입하며 현장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사안 처리, 상담, 중재, 합의 등을 신속하게 지원해 학교 업무 부담을 덜고, 관계·정서적 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지원한다. 학교폭력 예방과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나의 권리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야 하고, 자신의 행동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을 배워야 한다. 인성교육이 내실 있게 이루어질 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고 선생님과 학생, 학생과 학생이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며 교육활동 보호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또 찾아가는 교육활동 보호 예방교육과 경기교권보호지원센터 운영으로 교육활동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피해를 입은 교원의 치유를 위해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경기교권보호지원센터를 지난해 3곳에서 6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3~6개 교육지원청을 집중지원 하고 있다. 특히 교육활동 침해뿐 아니라 교과 지도와 생활교육, 교직원과의 업무 갈등, 학부모 관계 등 직무 관련 스트레스 심리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교육활동 보호 전문 강사의 역량 강화, 네트워크 운영으로 찾아가는 교육활동 보호 예방교육을 확대 실시해 교육활동 보호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Q. 경기도의 초등돌봄 대기 문제가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안에 100% 해소한다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가지고 계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지자체 협력 맞춤형 돌봄으로 돌봄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고 인성교육 기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건강하고 안전한 돌봄을 제공하고자 한다. 6월 기준 6,914명의 돌봄 대기 중 60.3%에 해당하는 4,168명의 돌봄 대기를 해소했고 단계적으로 연내 초등돌봄 대기 100%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을 증설하고, 초1 에듀케어 운영 기간 확대, 지역·학생별 맞춤형 돌봄으로 상반기에 84.5%(5,839명)를 해소하고, 연말에 돌봄 대기를 해소할 계획이다. 돌봄이 필요한 학생이면 누구나 질 높은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인성교육 기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한 성장을 지원하는 경기 책임돌봄을 실현하고자 한다. 지자체와 협력·연계를 강화해 돌봄거점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과대·과밀학교에는 센터형, 원도심·신도시 연계 지역에는 거점형 등 지역 맞춤형 돌봄 시설을 확대하고 학교돌봄터 운영, 학교안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등 학교 맞춤형 돌봄을 운영해 돌봄 수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학생과 학부모 수요에 따라 돌봄 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학생의 수요에 따라 아침돌봄(7:00~9:00), 오후돌봄(방과후~17:00), 저녁돌봄(17:00~20:00), 틈새돌봄(방과후 프로그램 사이 시간) 등 돌봄 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필요한 돌봄을 선택할 수 있다. 질 높은 돌봄을 위해 인성교육 기반 맞춤형 프로그램, 방과후 프로그램 연계 운영,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책임돌봄을 실현하겠다. 

Q. 늘봄학교 시범학교 현장교사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대책은?

A. 현장의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방과후학교와 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방과후학교지원센터를 개편해 늘봄학교 지원을 강화했다. 방과 후 늘봄지원센터에 인력을 배치해 강사 채용, 예산 집행, 정산, 프로그램 운영 등 늘봄학교 업무를 지원하고 있고 학교 희망에 따라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배치해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강사 심사시스템 개발, 업체 위탁 확대, 센터 업무 외부기관 위탁 방안 마련 등 방과후학교 업무를 일원화하고 간소화했다. 하반기 수원, 고양, 성남, 시흥, 의정부, 동두천양주 등 6개 시범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경기형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지역의 다양성을 반영한 맞춤형 늘봄서비스를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센터강화 모델, 거점센터 모델, 지자체 협력 모델, 민간위탁 모델, 복합 모델에 기반해 지역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유연한 형태로 늘봄학교 운영을 다양화하겠다. 시범 교육지원청을 운영하며 지자체 협력을 강화하고 늘봄학교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지자체와 연계해 돌봄 거점시설을 구축하고, 돌봄 대기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마을 돌봄기관을 위탁 운영하는 등 지역과 연계해 돌봄을 확대해 나가겠다. 

Q. 앞으로 임기 내에 역점 추진할 정책과 현안은 어떤 것입니까?

A. 취임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경기교육은 미래 교육을 향한 학교 자율주행의 힘을 키우고자 한다. 학교 구성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기초 기본 교육과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자 한다.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 성장단계별 인성교육과 학부모교육을 확대해 가정의 인성교육을 내실화하고 기초 학력, 소통 역량, 기초 체력 향상을 위한 학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 경기미래교육의 중요한 에듀테크 교육 플랫폼과 탄탄한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을 심화 발전시켜 학교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과 학습 콘텐츠 활용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더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한 맞춤형 특수교육, 다문화가정 학생의 맞춤형 성장을 위한 원스톱 통합지원을 확대해 모두가 만족하는 경기교육을 향해 노력하겠다. 

Q. 유보통합에 대해 교육청의 추진 상황은?

A. 어린 시절부터 국가가 책임지고 돌봐주며 출발선상에서 교육과 돌봄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교육받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좋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유보통합에 접근해야 한다. 9월부터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유보통합준비팀을 신설했다. 경기도가 유보통합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 우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격차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유치원·어린이집이 상호 협력한 ‘봄봄봄 거점형 방과후 과정’을 운영한다. 봄봄봄은 따뜻하게 봄, 자세히 봄, 정성껏 돌봄의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도 지역 여건, 상황 반영해 3~4개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규모 유치원·어린이집 거점형 모델, 온종일 돌봄 모델, 지자체·지역사회 연계 모델, 늘봄학교 연계 모델이 있다. 좋은 유보통합 방안이 경기도에서 마련되고 국가 정책으로 완성도 높게 반영되면 우리가 추구하는 유보통합 큰 방향이 된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기록할 만한 큰 작업이 될 것이다. 국가가 책임지는 유보통합 돌봄시스템을 구축해 교육이 결합된 돌봄, 교육돌봄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경기도의 유보통합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  

Q. 경기도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미래사회에는 내가 무엇을 아느냐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협업하며 답을 찾아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지식 위주의 배움에서, 생각하고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노력하겠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유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 꿈과 특기를 키우기 위해 학교 밖에서 여러 전문가들과 연결해 마음껏 배우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도는 전국의 28% 이상인 166만 학생들이 있다. 166만 경기도 학생들이 꿈꾸면 우리나라가 꿈을 꾸고,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여러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학교와 지역,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만나는 시간을 자주 만들려고 한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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