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가 쫓아와요.도와주세요"…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사례
"낯선 남자가 쫓아와요.도와주세요"…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사례
  • 서주한
  • 승인 2014.12.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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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3월부터 24시간 편의점 628곳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운영
-  3~11월까지 긴급지원 사례 72건, 성추행, 폭행, 가정폭력 등 폭력 유형 다양 


[베이비타임즈=서주한 기자] # 7월 새벽 2시 경, 대학가 주변 편의점에 20대 여성이 급히 뛰어 들어와 도와달라고 외쳤다. 점주가 왜 그런지 물으며 밖을 보자 여성을 쫓아왔던 남자 2명이 편의점 앞을 떠나지 않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이에 점주가 무선비상벨을 눌러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오자 남자들이 그제 서야 도망을 가 여성을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서울시가 올해 3월부터 24시간 편의점 628곳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지원 사례가 11월까지 72건이 발생, 위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지원하고 성범죄를 예방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지원 사례를 분석해보면, 낯선 남자나 취객이 쫓아와 긴급히 대피를 도운 경우(47건, 65.2%)가 가장 많았으며, 만취한 여성을 성폭력 위험에서 도운 경우(12건, 16.6%)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또한 취객이나 남자친구의 폭행으로부터 도운 경우(4건, 5.5%), 가정폭력으로 인한 대피를 도운 경우(2건, 2.7%), 기타(7건, 10%)가 있었다. 

또한 주로 늦은 밤(23시~02시), 20~30대 여성이 취객이나 낯선 남성이 쫓아와 주택가, 원룸 촌 주변(37건, 51.3%), 유흥가 주변(19건, 26.3%), 지하철 역 부근(11건, 15.2%), 대학교 부근(5건, 7.2%) 등에 위치한 편의점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시는 여성안심지킴이 집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사)한국편의점협회와 공동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자치구, NGO와 함께 직접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해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보다 많은 여성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여성안심지킴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판대, 전광판 100여 곳 등에 홍보하고, 편의점 홍보영상 등에 표출해 지킴이 집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서울시는 19일(금) 서울시청에서 2014년도 ‘여성안심지킴이 집’ 운영유공자에 대한 시장 표창 행사를 갖고, 여성의 위기상황에 도움을 준 편의점주, 협회, 회원사 등 총 19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한다. 

이번 표창은 올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여성안심지킴이 집’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위기의 여성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성폭력 예방에 힘쓴 (사)한국편의점협회와 CU, GS25, 7-ELEVEN, MINISTOP, C-SPACE 5개 회원사, 각 회원사의 편의점주 등이다. 

수상자이신 GS25 김정숙 점주는 “같은 여성으로서 지킴이 집 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고 말했다. 

CU 박상철 점주는 “우리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지킴이 집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앞으로 지킴이 활동에 더욱 열심히 참여하겠다” 고 밝혔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비단 서울시의 노력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며, “협회, 기업, 시민들이 함께 하는 여성안심지킴이 집과 같은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앞으로 여성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 여성안심지킴이 집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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