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궁궐 이야기, 손으로 만지며 들어볼까
재미있는 궁궐 이야기, 손으로 만지며 들어볼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8.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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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제공)
경복궁 촉각지도. 전각을 끼워보며 위치를 알 수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왕실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지난해 만들어 시범 운영한 음성지원 입체 촉각 교구 ‘궁궐이야기’를 4세트 추가 제작해 전국 맹학교 등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입체 교구인 ‘궁궐이야기’는 3차원 출력(프린팅) 기술로 축소 제작한 경복궁 관련 문화재(근정전, 품계석과 어도, 일월오봉도, 청동 용)를 전용 앱에서 제공하는 음성 해설을 들으며 손으로 직접 만져서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한 입체 교구이다. 전각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경복궁 촉각 지도도 같이 제작했다.

‘경복궁 촉각지도’는 경복궁 일대의 전체적인 구조와 주요 전각 배치를 손으로 만져 알 수 있게 만든 지도다. 특히 ‘근정전’은 지붕을 손으로 열어 임금의 자리인 어좌 등 전각 내외부를 모두 만져서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근정전 모형과 품계석 어도 모형. (사진=문화재청 제공)
근정전 모형과 품계석 어도 모형. (사진=문화재청 제공)

‘품계석과 어도’는 임금이 지나가는 길인 어도에 품계석을 끼워 맞추면서 왕과 신하의 위계질서를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했고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등 왕의 상징을 손으로 살펴볼 수 있다. 경회루 연못에서 출토된 ‘청동 용’은 수염, 발톱, 비늘 등을 만져 볼 수 있도록 제작하여 화재예방을 위한 궁궐의 상징물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시각장애인 대상 교구 개발을 위해 국립서울맹학교(교장 김은주)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콘텐츠 개발과 시범 운영을 위해 협력해온 바 있다.

‘궁궐이야기’는 추후 전국 맹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 경복궁과 관련한 문화재를 직접 만져보며 음성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 시각장애 어린이의 학습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우리 문화재를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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