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별전시 어때?” 여름방학 중 가볼 박물관 전시
“이 특별전시 어때?” 여름방학 중 가볼 박물관 전시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7.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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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뜨거운 여름,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박물관에 들러 특별한 전시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여름이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다시 보기 힘들 특별한 전시 두 곳을 소개한다.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다음달 28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개최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스테카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우리의 관심사에서 한발자국 벗어나 있던 아스테카의 역사와 문화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현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는 “최근 연구와 발굴 조사 결과, 아스테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아메리카 대륙 침략을 정당화하고 새로운 종교를 강요했던 유럽 정복자의 과장과 왜곡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전시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잔혹함으로 치부했던 그들의 희생제의애 대한 새로운 이해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실 입구에는 3D프린팅을 통해 정교하게 복제된 '태양의 돌'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전시실 입구에는 3D프린팅을 통해 정교하게 복제된 '태양의 돌'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아스테카’는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3대 문명으로 꼽히는 곳으로 메소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활발한 정복 활동과 공물 시스템을 통해 메소아메리카 전역을 하나로 연결하고, 예술과 지식의 발전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즈텍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아즈텍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이번 전시는 그런 아스테카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시스템이 그들이 가진 독특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우주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정교한 ‘태양의 돌’ 복제품이 맞이하는 입구를 통과하면 아스테카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를 향해 점차 몰입해갈 수 있다. 그들의 우주, 자연 환경을 지나 아스테카의 수도였던 테노츠티틀란,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신성구역과 대신전인 템플로 마요르(templo mayor)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그동안 역사와 신화가 환재하고 과장과 왜곡으로 가려졌던 아스테카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 -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시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시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오는 8월 17일까지 특별전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실제 미이라를 비롯해 총 94점의 고대 이집트 문화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방 국립 박물관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이집트 관련 전시로 전시품을 출품한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이집트 관련 컬렉션으로 손꼽히는 박물관 중 하나다.

이집트 문명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약 5000년 전부터 나일 강을 중심으로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바랐던 부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전시장은 크게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따오기의 관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따오기의 관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전시실에 입장해 처음 마주하는 것은 고대 이집트 신들의 조각상들과 이집트인들의 일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들이다. 오시리스(Osiris, 죽은 사람의 부활을 심판하는 이집트 최고 신 중 하나) 조각상은 작지만 뛰어난 균형미를 보이고 있다. 죽은 뒤 부활하며 지하세계의 왕이 된 오시리스와 그의 부인 이시스(Isis)의 신화는 이집트 사람들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토트(Thoth)신(지혜, 기록의 신)의 아바타로 여겨지는 ‘따오기의 관’은 마치 현대미술 작품과도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집트 사람들은 사막의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화장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전시장에서는 지금의 아이라이너와 비슷한 콜(Kohl)을 바르는 화장도구와 미의 여신으로 장식된 거울을 볼 수 있다.

다음 공간에서는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하나인 람세스 2세의 조각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람세스 2세는 20대에 왕위를 물려받아 약 66년 동안 이집트를 통치하며 영토를 넓게 확장한 것은 물론, 신도시이자 새 수도였던 ‘피람세스’, 아부심벨 대신전을 비롯한 대규모 건축물을 지은 왕이다. 그야말로 이집트 제19왕조의 황금기뿐 아니라 이집트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인 것이다.

심장 스카라브와 그 뒷면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심장 스카라브와 그 뒷면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그 다음으로는 부활과 영생이 이집트인들에게 얼마나 간절한 것이었는지를 무덤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물건들을 통해 볼 수 있다. 특히 오시리스의 심판에서 본인의 심장에게 자신의 죄를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적은 스카라브(Scarab, 풍뎅이나 쇠똥구리 모양을 한 부적의 일종)에서는 부활에 대한 고대 이집트인의 열망이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테베의 수장’이라고도 일컬어지던 고위 귀족 파셰바카이엔이페트의 관의 화려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 번째 공간에서는 무려 약 3500년에 이르는 고대 이집트의 역사가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인 히에로글리프(Hieroglyphics, 신성문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여러 가지 비석과 조각상에 새겨진 상형문자들은 그 오래전 이집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토티르테스의 관과 미라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토티르데스의 관과 미라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마지막 공간은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실제 미이라가 전시되어 있는 방이다. 2700여년 전 영원한 삶을 살고자 했던 고대 이집트인 토티르데스의 관에서 확인된 실제 미이라와 완벽한 부활을 위한 일종의 기도문이자 컨닝페이퍼와 같은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와 마주하게 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의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전시가 종료되는 8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이집트 특별전’도 진행한다.

국립전주박물관 홍진근 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고대 이집트의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당시 사람들의 숨결과 발자취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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