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수 서울시의원 “지방의원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공복”
[인터뷰] 김태수 서울시의원 “지방의원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공복”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26 07: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수 서울시의원(중랑구). (사진=베이비타임즈)
김태수 서울시의원(중랑구).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정치는 곧 민생이다”.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사실 지역민들이 이 말을 피부로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아도 중앙 정치에서 중요한 일이 생기거나 대규모 선거철이 돌아오면 지역 현안보다는 중앙 정치로 관심이 더 쏠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한 해가 멀다 하고 선거가 진행됐다. 지난 2017년 대선을 이후로 2018년 지방선거, 2020년에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고 2021년 치러진 재보궐선거마저도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장을 동시에 보궐 투표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선거의 규모가 커졌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중앙 정치로 쏠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역 현안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지방의원이다. 지난 1991년 이후 부활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시·군·구 단위의 단체장과 의원까지 직접 선출한다. 이들이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시 다가오는 대선 때문에 정계가 시끄러운 지금, 지방의원은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을까. 서울시 중랑구에서 2선을 지내고 있는 김태수 시의원을 만났다.

◆ ‘2021 올해를 빛낸 인물 대상’...대표 발의 가장 많아

김태수 의원은 지난 12일 연합매일신문과 ‘올해를 빛낸 인물 대상 선정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2021 올해를 빛낸 인물 대상’을 수상했다. 인사를 나누고 축하말을 건네자 김 의원은 환하게 웃으며 “활발한 조례 제·개정과 상임위원장으로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번 임기 상반기에 해당하는 2018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미세먼지 관련 조례를 대표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임기 중 동료 의원 사이에서 가장 많은 조례 제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지역 현안도 놓치지 않았다. 면목선 도시철도 의제를 다시 수면으로 이끌어냈고 어린이보호구역 환경 개선 사업과 공공 체육시설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남은 의정 기간에 서울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중랑구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1기 중랑구청장 비서실장에 재임하면서 지역 정치에 발을 디딘 김 의원은 “비서실장으로서 현장을 방문해 지역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 때를 회상하던 김 의원은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더 봉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당시의 경험이 자신을 지방의원 출마로까지 이끌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면목선 재정사업 추진 기억 남아...안전 우선 과제는 지진 대응”

재임 기간 중 집중해온 서울시나 중랑구의 현안을 묻자 김 의원은 망설임 없이 ‘미세먼지’를 꼽았다. 김 의원은 “환수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이 화두였다”고 입을 뗐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미세먼지 문제가 급부상했던 당시 분위기를 떠올리는 듯 했다.

김 의원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 관련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이후에는 ‘시민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대응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 관련 조례’는 이후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행사로 열린 ‘시민이 뽑은 최고 조례’에서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중랑구 제공)
(사진=중랑구 제공)

지역 현안으로는 면목선 도시철도 재정사업 추진을 꼽았다. 면목선은 지난 2013년 서울특별시 도시철도 5개년 계획에서 추진 노선으로 들어갔지만 민간 투자 사업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한동안 중단됐던 사업이다.

이후 2018년이 되어서야 민자사업자가 계속 나오지 않자 재정사업 전환 이야기가 나왔고 2019년 2월 서울특별시가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8월에는 기획재정부 주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내년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통과하게 되면 면목선은 2023년부터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에 들어가고 2025년부터 착공할 전망이다. 면목선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중랑구 면목동과 신내동 지역 주민의 도심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면목선을 재정사업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 9대 서울시의회에서부터 특위를 구성하고 지역에서는 시민단체를 꾸려 서명운동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김 의원은 “10대 의회에서도 서울시 관계 공무원을 수시로 만나 면목선 재정사업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새롭게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 현안으로는 면목패션특구 활성화를 꼽았다. 중랑구 면목패션특구는 지난해 서울시가 ‘2025 도시재생전략계획’에서 발표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10곳 중 하나다. 중랑구는 향후 사업비를 투입해 ‘중랑패션지원센터’와 ‘패션봉제종합정보센터’ ‘패션봉제집적센터’ 등을 갖춘 패션 봉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김 의원은 10대 서울시의회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도시안전건설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김 의원에게 현재 서울시가 안전 분야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지 묻자 “지진 대응이 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리학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일본은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 서울시 곳곳에 설치된 고가도로와 건물은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 지진안전포털에서 제공하는 건축물 내진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중 내진 성능을 확보한 비율은 22.6%밖에 되지 않았다. 전체 건축물 대비로 보면 내진 성능을 확보한 건축물은 18.5%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발견되면 빠르게 개·보수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수 의원 사무실. (사진=베이비타임즈)
김태수 의원 사무실. (사진=베이비타임즈)

◆ “공약은 주민과의 약속...소통 창구로 활용해 달라”

남은 의정 기간을 향한 각오를 묻자 김 의원은 먼저 ‘공약’을 꼽았다. “공약은 주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한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54개 공약을 발표하고 대부분 이행했지만 아직 일부 진행 중인 공약이 있다”며 “남은 의정 기간에 진행 중인 공약을 마무리짓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추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지방 의정활동 외에는 특별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만약 의정활동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교육, 교통 분야에서 강남과 강북 간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 외에 정치인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의외로 소박한 대답이 돌아왔다. “대학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다가 다리 부상으로 중도에 포기했다”는 김 의원은 “지금도 축구를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를 부탁하자 김 의원은 소통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신해 미흡한 제도는 개선하고 잘못된 행정은 바꿔 지방행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원은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공복(公僕,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뜻)’이다”면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는 소통 창구로 활용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