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이마트, 유통 전략 변화에 하반기 주가 긍정적?
‘흑자전환’ 이마트, 유통 전략 변화에 하반기 주가 긍정적?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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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트레이더스 성장률 긍정적...내식 수요 이어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비용 증가에도...온라인 경쟁력 강화
(사진=이마트 제공)
(사진=이마트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이마트가 지난 12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데 이어 온라인 중심의 유통 시장 변화에 발맞추는 모습이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의 2분기 순매출액은 5조8647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다소 하회하는 모습이다. 이는 할인점과 쓱닷컴(SSG.com)에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오프라인 할인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의 매출액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대규모 종부세 지급으로 영업적자 196억원을 기록해야 했다. 하지만 비용을 제외하면 흐름은 좋다. 내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기존점 성장률이 8.3%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72.7% 성장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특히 기존점에서 11%의 성장률을 이어간 점이 긍정적이다. 전문점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적자를 46억원 축소했다.

쓱닷컴 실적은 그중에서도 두드러진다.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했지만 영업적자가 2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억원가량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신규 고객 확보 위한 마케팅비 증가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이마트의 경영전략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수익성 중심에서 MS 확대로 변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 턴어라운드 환경은 마련됐다...‘온라인 리테일’ 경쟁력 주목

증권가는 이마트의 하반기 실적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종부세 이슈가 없는 3분기에는 할인점의 이익 증가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5차 재난지원금 관련 악영향이 예상되지만 거리두기 강화 지속으로 인한 내식 수요 증가와 명절 효과로 상쇄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요 확대와 가공식품 판가 인상 행렬이 긍정적”이라면서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 턴어라운드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쓱닷컴을 필두로 한 온라인 리테일 분야에도 관심이 쏠린다. 2분기 마케팅비 집행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지만 이후 시장 상황을 따라가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평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쓱닷컴 적자가 확대된 모습이 다소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지금은 손익 관리보다는 외형 성장과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시기”라면서 “식품과 비식품의 고른 성장, 마케팅 고도화, Capa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 쓱닷컴의 GMV 성장률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이러한 온라인 시장 겨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대금과 투자를 고려하면 펀더멘탈이 일부 훼손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리테일의 온라인 치환 가속화 상황에서 시장 상위 업체를 인수하면서 성장 발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자체 이커머스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 강도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주가 흐름은 GMV 성장률과 이커머스 MS 상승 속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오는 9월부터 연결 편입이 예정된 스타벅스 실적도 이마트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하반기 할인점의 턴어라운드를 꾸준히 예상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이마트가 온라인 이커머스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주가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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