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들, "아픈 내 형제도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소아암 어린이들, "아픈 내 형제도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 안무늬
  • 승인 2014.08.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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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소아암 어린이 형제캠프 - 우리가 만드는 세상'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는 12~14일 중흥골드스파&리조트(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제14회 소아암 어린이 형제캠프 - 우리가 만드는 세상’을 진행한다.

이 캠프는 갑작스러운 형제의 암 발병으로 인해 변화된 환경으로 힘들었던 점을 같은 상황에 있는 또래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이자 소아암 어린이 형제만을 위한 국내 유일의 프로그램이다.

소아암 어린이 부모들은 치료 중인 자녀에게 생활을 맞추고 집중하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건강한 다른 자녀들에게 소홀해질 수 있다. 또한 장기간에 걸친 소아암 치료기간 동안 부모의 관심에서 벗어난 많은 형제들은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소아암 어린이 형제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또래들 간에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세션별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그동안 숨겨 왔던 감정들을 표현하고 위축됐던 자존감을 향상하는 기회를 갖는다.

소아암으로 치료받는 형제를 둔 한 어린이는 “아픈 동생을 돌보느라 저의 학교생활엔 관심도 없이, 혼자 친척 집에 있어야 할 때는 너무 화가 나고 아픈 동생이 미웠어요. 하지만 ‘형제캠프’에 가서 저랑 비슷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동생이 힘든 암 치료를 이겨내는 만큼 저도 씩씩하게 곁에서 응원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형제 관계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형제캠프 진행에 참가하는 소아암 완치자 활동가 김지호(21세, 2009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완치) 학생은 “이번 형제캠프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 형제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형제들이 가졌을 감정과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함께 공감하는 계기를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와 형제 사이가 더 돈독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캠프를 후원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동양생명은 이번 소아암 어린이 형제캠프뿐만 아니라 소아암 환자 가족의 치료 의지 향상을 위해 완치기원 연날리기 행사 후원과 치료비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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