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직구 아동복, 환경호르몬 등 종합평가표 ‘최악’
고가의 직구 아동복, 환경호르몬 등 종합평가표 ‘최악’
  • 안무늬
  • 승인 2014.08.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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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아동복과 직구(해외 직구입)로 유명한 아동복 등이 납, 내분비계장애물질인 NPEO가 검출되고, 섬유권장기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명 아동복 브랜드의 pH기준, 납 함유량 부적합, 빛 또는 마찰에 의한 섬유의 손상이 우려되는 제품들에 대해 품질 개선을 촉구했다.

◇ 인기 직구 의류, 종합 평가표 성적은 ‘최악’

 


아이에게 특별한 옷을 입히고 싶은 엄마들은 해외 직구를 선호하는데, 특히 갭, 게스, 랄프로렌 등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엄마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구입해 자녀에게 입히는 등 그 브랜드의 마니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유명 브랜드 의류를 믿고 구입하는 엄마들의 발등을 찍는 아동 의류 종합 평가표 결과가 나왔다.

그중 아르마니 주니어는 10만 원이 넘는데도 불구, pH부적합, 일광견뢰도 불충족, 작은 부품 주의사항 미표시로 4개 항목(제품화학적안전성, 물리적특성, 섬유혼용률, 표시사항) 중 3개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아동의 경우 작은 부품을 입으로 삼킬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부품 취급 주의 사항이 표시돼야 하지만 닥스 키즈(청바지), 갭 키즈·아놀드파마 주니어·아르마니 주니어(청바지, 셔츠) 등의 제품에는 주의 사항이 표시되지 않았다.

◇ 아이들 입는 옷인데 NPEO, 납 검출, 섬유권장기준 불충족


닥스 키즈의 청바지, 게스 키즈와 랄프로렌 칠드런, 타미힐피거 셔츠 등 고가의 의류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환경 호르몬인 NPEO(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도 검출되면서 고가의 제품이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NPEO의 경우 성 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 엄마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SK 주니어의 경우, 국가기술표준원 ‘안전·품질 표시’ 기준치(90mg/kg)의 14배 이상의 납이 검출됐다. ASK뿐만 아니라 닥스 키즈, 리틀 뱅뱅, 빅애플키즈, 아르마니 주니어, 트윈키즈의 제품이 안전·품질 표시의 pH 기준(4.0~7.5)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17개 제품이 불충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 13개 제품은 빛에 의한 섬유 손상인 일광견뢰도, 3개 제품은 마찰에 의한 섬유의 손상인 마찰견뢰도가 소비자원 권장 기준에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착용이나 세탁 등의 마찰에 의해 직물이나 편성물에서 섬유가 빠져나와 보풀이 생기는 필링 현상도 2개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녹소연·전순옥 의원 “아동복만이라도 안전하게 만들어야”

▲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아동 의류에 대한 행정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전순옥 의원은 7일 열린 아동의류 인체유해성분 제품안전성 기준 포함 촉구 기자회견에서 “유해 물질로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산품에 대한 화학적·물리적 안전성 기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 의원은 “적어도 유·아동용 제품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에 대한 안전성 강화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의 박기영 공동대표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아동 섬유제품 가운데 7~8세 남아용 청바지 23개, 셔츠 22개 총 45개 제품에 대한 화학적 안전성 물리적 특성, 가격, 표시사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45개 제품 가운데 12개 제품에서 NPEO가 검출됐으며 베베와 알로봇은 유럽에서 친환경 기준으로 통용되는 유럽섬유환경인증기준의 4배 이상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ASK 주니어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품질 표시’ 기준치의 14배 이상의 납이 검출됐으며, 섬유권장기준에 불충족 판정을 받은 제품은 17개에 달했다”며 아동 의류의 위험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전순옥 의원은 “NPEO의 경우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현재 가정용 세척제 사용이 금지된 성분으로, 환경과 인체 유해성이 있는 NP(노닐페놀) 형태로 분해되기 때문에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며 “아동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아동 의류의 안전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녹소연과 함께 ‘안전·품질 표시’ 기준 위반 제품들에 대해 산업부와 국가기술표준원에 행정 조치를 건의할 것”이라며 “NPEO 등을 화학적 안전성 검사 항목에 포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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