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실적 ‘역대급’...주가 재평가만 남았다
LG화학, 1분기 실적 ‘역대급’...주가 재평가만 남았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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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CNT 2공장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 CNT 2공장 (사진=LG화학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LG화학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9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408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무려 584.0%나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를 경신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기록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9021억원이었다.

특히 전지(LG에너지솔루션) 분야 매출액은 4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EVB(파우치)와 원통형(소형) 중심의 매출이 덩달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화학 분야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2%를 웃돌았다. 이 밖에 여수 공장 화재 사고에 따른 기회 손실 축소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증권가는 LG화학의 역대급 실적을 주목한다. 최근 시장 기대치가 1조원 대로 높이 형성돼있긴 했지만,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G화학이 1분기 ‘반짝’ 실적으로 끝나지 않고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은 2분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운송비 증가,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소폭 둔화할 수 있으나 하반기로 가면서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지 분야가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배터리 공장 추가 증설, 원통형 전지 확대를 통한 배터리 폼팩터 다변화를 고려하면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발생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하반기에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주목하는 평가도 나왔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전지 사업의 가치 재평가는 여전한 기대 요인”이라며 “현재 주가는 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는 화학 분야 위주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수 NCC 증설로 물량이 증가하고, BPA와 NBL 등 제품 마진이 추가로 개선되면서 석유화학 영업이익이 1조1700억원으로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경쟁 심화 요인이 있으나, 백신 보급 확대, 각국 재정 투입 증가로 석유화학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극재와 배터리 소재, OLED 소재 등이 포함된 첨단소재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양극재 신규 설비를 가동하고 OLED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추가적인 증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양극재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를 집중투자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첨단소재의 매출액을 올해 약 4조9000억원에서 5년 내로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첨단소재 사업부 역시 10조원 이상의 사업 가치가 가능하다”며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LG화학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오후 3시 기준 LG화학의 주가는 전일 대비 6%대 상승한 선에서 유지하는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올해 안에 여러 모멘텀이 남아있는 LG화학의 주가가 앞으로 어떤 향방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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