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없애고 자리는 자율로...KB증권, ‘스마트오피스’ 도입
회의실 없애고 자리는 자율로...KB증권, ‘스마트오피스’ 도입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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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증권 제공)
(사진=KB증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KB증권이 사내에 스마트오피스를 선보였다. 비대면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의 특성에 맞게, 모바일 근무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KB증권(사장 박정림, 김성현)은 자사의 M-able Land Tribe(이하 마블) 조직에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마블은 MTS, 프라임 클럽 등 KB증권의 대표 ‘비대면’ 서비스를 선도하는 조직이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마블의 스마트오피스는 여의도 파크원 빌딩 29층에 약 300평 규모로 자리하게 됐다.

◆ 임·직원 구분 없이 ‘자율좌석제’

KB증권은 이곳을 ‘마블 스퀘어’라고 이름 붙였다. 마블 스퀘어는 UV자외선 살균 기능을 하는 ‘클린 룸’을 통과해야 사무실로 입장할 수 있는 등, 구조부터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원들의 건강한 회사생활이 강조되는 시기인 만큼, 방역을 위한 조치를 추가한 것이다.

근무좌석은 자율좌석제가 기본이다. 본인이 원하는 자리를 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예약하거나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현장에서 고를 수 있다. 임원실도 없앴다. 임원 역시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좌석을 예약한 후 일반 자리에서 근무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위계질서 위주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역할 위주의 수평적 기업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모든 근무 공간에는 모바일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 와이파이 기반 환경을 제공해 직원들은 근무 좌석은 물론 마블 스퀘어 어느 장소에서도 노트북을 통해 사내 업무망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재택근무도 상시화했다. KB증권은 재택근무로 빠지게 될 인원을 고려해 마블 스퀘어에 필요 좌석 수의 80%만 조성했고, 공간 효율성을 20% 늘렸다. 사내 전화기도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 통합)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대체했다.

◆ 회의실 대신 ‘MAX’ 랩으로 구분

마블 스퀘어에는 회의실이 따로 없다. 기존의 획일적인 회의실 개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자일 랩(Agile lab)이라는 공간을 조성했다. 애자일(민첩한)이라는 조직 특성을 최대한 살려 기민하게 결과물을 산출해 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애자일 랩(Agile lab)은 ‘MAX’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성격에 따라 3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M lab(M-able lab), A lab(Action lab), X lab(Collaboration lab)으로 구성된다. KB증권은 이러한 공간 구성에 ‘창의력을 결집해 기업과 고객 가치를 최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M lab은 KB증권의 MTS인 M-able의 No.1 플랫폼을 위한 협업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최신 스마트폰이 다수 비치돼 있다. KB증권은 국내외 트레이딩 매체와의 입체적 비교를 통해 UI/UX 개선은 물론 고객에게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 lab은 Action을 표현한다. 스마트오피스 조성 취지가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최대한 이끌어 낸다는 것이기 때문에, A lab은 아이디어 단계의 여러 프로젝트를 조율하고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KB증권은 ‘결과물 없는 형식적 회의를 지양한다’는 의미에서 Action으로 이름 붙였다고 밝혔다.

X lab은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공간이다. 빅테크,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최신 IT 트렌드를 금융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금융사 간 경쟁을 넘어 업종 간 경쟁의 시대에 맞게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는 열린 협업을 강조한다.

KB증권은 X lab을 AI, 디지털, 로봇, VR 등 전통적 금융과는 다른 영역을 금융에 적용하기 위한 사내 ‘테스트 베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디어 월을 배치해 유명 화가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하고, 파우더룸이나 수유실 등의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박정림 사장은 “지난해 시작한 프라임 클럽 서비스에 이어 마블이 앞으로 스마트오피스에서 새롭게 보여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벌써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B증권은 비대면 투자 고객의 투자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향상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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