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 "유방암 환자도 임신-출산 걱정 마세요"
[인터뷰]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 "유방암 환자도 임신-출산 걱정 마세요"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3.31 09: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과 태아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의료인 자부심
'가장 교과서적인 진료'가 환자를 위하는 지름길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 (사진=대림성모병원 제공)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 (사진=대림성모병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얼마 전 기자의 가족 중에 한 명이 출산을 했다. 축하하는 마음 한편으로는 작은 뱃속에서 한 생명의 탄생이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또한 최측근의 신생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너무나 작고 가냘펐다. 오죽하면 바라만 보아도 무언가 어떤 에너지가 아기에게 해를 가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비록 내 자식은 아니지만 가족이어서일까?

주변 지인과 친구들의 처가 출산을 한 후 백일잔치에 참석해 느끼는 기분과는 분명히 달랐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 교차하던 중 문득 도움을 준 주치의에게 고마웠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주치의에게 왜 고마울까? 무엇보다도 산모와 태아가 아무 탈 없이 태어난 것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다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이 분야의 전문가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예전부터 인터뷰를 진행해 보고 싶었던 분이 기억나 연락해 만날 수 있었다. 

여성과 태아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의료인이다. 얼마 전 새로 취임한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여성과 임신, 그 밖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Q. 최근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베이비타임즈를 사랑해 주시는 독자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우선 인터뷰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베이비타임즈 독자들도 안녕하신가요? 육아를 사랑하는 분들과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처음 병원 소개를 하자면 우리 대림성모병원은 1969년 영등포 대림동에 개원해 현재까지 이어오는 50년이 넘은 여성 특화 종합병원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이곳에 오기 전 분당서울병원에서 15년 동안 분만하는 모든 과정에서 옆에 있었습니다. (... 잠시 생각) 이렇게 되돌아 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났군요. 그 시간은 단언컨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생을 살면서 겪는 모든 '희로애락'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물론 대림성모병원에서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방암 및 부인과 업무, 병원 전체를 컨트롤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대림성모병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병원은 지하 1층, 지상 12층의 규모로 208병상과 무엇보다도 유방, 갑상선을 포함해 총 6개의 특성화 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15개 진료과와 40여 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습니다. 병원 건물 안에는 연관 질환 관리와 협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센터들이 같은 층에 있으며 본관, 신관, 행정동 등의 건물 및 시설물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동시에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유방센터를 구성했고 올바른 의료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내원 환자 및 치료 건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유방센터는 전국 각지에서 내원해 전국구 유방 특화병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과 다르게 특이한 점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한 수술로 아름다운 가슴을 최대한 보전해 여성들의 건강과 자신감을 지켜 드리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병원을 어떤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할 예정이신가요?

개인적으로 의료에는 원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 말이 말장난 같을 수도 있지만, 말씀드리자면 '가장 교과서 같은 진료'를 고집하겠다는 것입니다. 풀이하자면 가장 기본적이고, 정석적인 방법으로 모든 일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익힌 의술과 필드에서 얻은 경험을 합쳐 환자들이 정확하고 건강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운영할 것입니다.

Q. 병원장님께서는 이전 의료기획실장으로 재임 시 어떤 업무를 진행했나요?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이미 코로나로 전 세계, 전 국민이 난리였습니다. 그 상황은 병원도 마찬가지였지요. 의외로 기본적인 문제들부터 직면했습니다. 당장에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할 수 있는지'라는 문제부터 그리고 의료진들도 이런 상황의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들을 어떻게 진료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런 결과로 인해 의료인의 진료공백과 병원 경영도 악화가 되는 상태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상황에서도 결국 우리 병원이 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었습니다. 병원 식구들과 '원 팀'으로 뭉쳐 병원을 정상화시키며 진료공백 최소화에 온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또한 국가에서 시행한 방역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병동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24시간 방역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병원과 환자들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의료진들 및 직원들 모두가 정말 애썼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부탁드립니다.

Q. 대림성모병원은 유방보존율과 재건율이 타 병원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시스템으로 이 결과가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대림성모병원은 최초 유방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함께 유방을 어디로 절제해야 상처가 덜 남는지 등에 대해 상의를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유방 부분 절제 후에는 성형외과 의사가 모양을 적절히 다듬고 유방을 완전히 절제했다면 즉시 보형물로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즉 두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성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이렇게 유방암 환우의 마음까지 케어하기 위해 유방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처음부터 수술실에 같이 들어가 수술을 함께 집도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그 결과 본원의 유방보존율과 재건율은 각각 69%, 55%로 국내 평균 수치보다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암 조직의 크기가 큰 경우 유방재건술을 시행해 유방 본래의 모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수술 후 올 수 있는 여성의 상실감을 최소화시키고 있습니다.

Q. 유방암 환자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제가 분당서울대학병원에 있을 때 일입니다. 임신 중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뱃속에 아기가 있지만 엄마가 항암제를 맞아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임신 중에 유방암이 걸려도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의료기술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유방암에 걸렸다가 치료를 마친 후 임신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경우도 얼마든지 임신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산부인과 전문의들을 믿고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말씀드린 케이스가 의외로 많으니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까" 낙담하지 마시고 꼭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Q. 지난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태반칩 개발도 하셨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개발하게 되신 것인가요?

보통 새로운 약물을 '개발' 한다거나 의학적인 것을 '발견' 하려면 임상시험 대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태아를 가지고 있는 임산부가 대상자가 되기에는 매우 위험요소가 높습니다. 또한 여성의 몸은 임신했을 때와 안 했을 때는 실험하는 조직 자체가 다릅니다. 즉 연구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특수한 임상 환경 때문에 여러 가지로 임산부와 관련된 연구가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태반은 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기관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태아에게 이동하도록 하고 해로운 물질의 침투를 막아주는 역할 및 임신을 유지하는 호르몬을 방출하고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당시 서울대학교 의공학부 소속 교수님과 '임산부 연구와 관련된 기초 연구'에 공감대가 형성돼 개발을 했습니다. 현재는 이곳에서 새로운 업무로 인해 저는 연구해서 물러난 상황입니다. 제 후배나 같이 연구했던 연구자들은 지금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예비 임산부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아기를 키울 것이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임신과 출산을 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다운증후군의 태아가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간단하게 말해 남자의 정자는 매일 만들어지지만 여자의 난자는 본인이 태어날 때 최초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함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특히 35세 이후로는 다운증후군의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도 늘어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더 젊었을 때 아기를 출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계획임신을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빈혈, 비만) 건강 상태를 확인 및 솔루션을 받은 후 최적의 몸 상태에서 아기를 갖는다면 태아도 결국 좋은 환경에서 태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산부인과 전문의 의견과 조언을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에서 나오는 여러 정보를 혼합시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 모든 사항이 자신의 몸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을 가장 권장 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는 이야기지만 부모가 안정되어야 태아한테도 안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여유를 항상 찾는 것이 좋습니다.

Q. 최고의 의료 서비스란? 또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최고의 의료 서비스는 환자에게 대하는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모가 고민을 할 때 같이 들어주고 같이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의료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병원 관계자들이 정직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상황을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길이 고되고 힘들어도 가장 빨리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를 대할 때 내 가족처럼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환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도와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술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보듬어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가 의료인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왔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물론 한 번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인생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여성과 아기를 생각하는 진심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유방암에 걸린 여성에 대해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의 소리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병원은 앞으로도 각 진료과에서 일반 질환은 물론 만성 질환 등 모든 질병을 아울러 검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하며, 동시에 "수준 높은 전문의를 통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 약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사)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임상강사 

미국 NHI Perinatology Research Branch Fellow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임상강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대림성모병원 병원장(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