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에 치명적인 ‘정신발달장애’, 조기발견이 정답
남아에 치명적인 ‘정신발달장애’, 조기발견이 정답
  • 안무늬
  • 승인 2014.06.0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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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정신발달장애(F80~F89)’의 건강보험 진료환자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2년 ‘정신발달장애’ 진료인원은 2만 9,916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76.0%, 여자 24.0%로 남자가 3배 가량 많았다.

발달장애 아동은 발달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아동의 문제에 따라 적절한 개입을 시도한다면 그 예후가 훨씬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정신발달장애 예방·퇴치와 영유아의 성장발달 사항을 추적 관리하기 위해 2007년 11월부터 ‘영유아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검진비용은 전액 공단이 부담하며, 본인부담금은 없음).

◇ 2008~2012년 정신발달장애 증가추이는?

연령대별로는 0세~4세가 35.4%로 가장 많았고, 5세~9세가 28.3%로 10세 미만이 전체의 약 64%를 차지했다.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진료인원은 감소했다.

2008년~2012년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2008년 52.3명에서 2012년 60.2명으로 연평균 3.6%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12년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0세~4세가 46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세~9세가 368.3명, 10세~14세 151.3명 순으로 연령이 증가돼 감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2008년~2012년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3.6%, 0세~4세는 5.5%, 5세~9세는 1.6%, 10세~14세는 6.3%로 나타났다.

‘정신발달장애’ 진료인원을 세부질환별로 살펴보면 2012년의 경우 ‘전반적 발달장애(F84)’가 44.6%로 가장 많았고, ‘말과 언어의 특정발달장애(F80)’가 43.8%로 2개 질환이 전체의 약 89%를 차지했다.

2012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세 미만은 ‘말과 언어의 특정발달장애’가 많았고(0세~4세 319.3명, 5세~9세 207.8명), 10대는 ‘전반적 발달장애’가 많았다(10~14세 100.2명, 15세~19세 76.0명, 20세~24세 52.8명).

2008년~2012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말과 언어의 특정발달장애’가 5.2%로 가장 높았고, ‘전반적 발달장애’의 경우 5.1%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학습숙련의 특정발달장애’는 -6.8%, ‘심리적 발달장애’는 -3.5%로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 정신발달장애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정은 교수는 ‘정신발달장애’의 정의, 증상, 치료방법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신발달장애(심리발달장애)란 유아기 혹은 아동기 때 시작되며, 중추신경계와 연관이 있는 기능의 발달지연 혹은 결핍을 말한다. 이런 기능들은 언어, 시공간능력, 운동협응 등을 포함한다. 이에 해당되는 질환은 전반적 발달장애, 말과 언어의 특정발달장애(의사소통장애), 학습숙련의 특정발달장애(학습장애) 등이 있다.

▲ 정신발달장애의 세부질환별 정의·주요증상·치료방법

전반적 발달장애는 사회적 상호교류의 질적인 문제, 의사소통의 질적인 장애, 제한적이고 반복적이며 상동적인 행동, 관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자폐증이다.

주요 증상: 대개 자폐증은 30개월 정도 지나야 발견되는데 눈을 잘 안 맞춘다든지, 불러도 반응이 없다든지, 언어발달이 느리다든지 하는 것이 처음 발견되는 증상들이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점이 부족하고 제 나이에 맞는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다.

특정한 분야에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고, 변화에 대한 강한 저항을 보이기도 한다. 상동증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을 보이기도 하며, 특정 감각에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둔감하다.

치료방법: 자폐증의 치료는 한 가지의 치료로 설명할 수 없으며, 통합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특수교육 프로그램,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을 위한 놀이치료, 행동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등이 필요하며 문제 행동에 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 말과 언어의 특정발달장애

의사소통장애라고도 하며, 지능은 정상범위인데 발달초기부터 언어발달이 지연되는 경우이다. 국제질병분류코드(ICD-10)의 분류로는 표현언어장애, 수용언어장애, 특정조음장애 등이 포함된다.

주요 증상: 표현언어장애는 제 나이에 적절한 언어 발달이 나타나지 않으며, 필요하면 몸짓이나 손짓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사용하는 어휘의 수가 현저히 떨어지고 시제를 틀리게 쓰고 단어를 생각해 내기 어렵거나 적절한 길이의 문장을 만들기 어렵다.

수용언어장애는 지능이나 감각기관 모두 정상이지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특정조음장애는 나이나 지능에 비해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이다.

치료방법: 조기에 발견해 언어치료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학습숙련의 특정발달장애

학습장애라고도 하며 정상적인 지능과 신체상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업적 기술을 학습하는 데 실패한 경우이다. 여기에는 읽기장애, 쓰기장애, 산술장애 등이 포함된다.

주요 증상: 읽기장애는 흔히 난독증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지적장애나 시각의 문제가 없고 적절한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글자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글자를 빼먹거나, 더하거나, 왜곡되게 읽는 등 많은 오류를 범한다.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에도 문제가 있어 방금 읽은 문장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산술장애는 지적장애가 없고 정상적인 수업을 받았으나, 숫자를 세고 더하고 빼는 등의 기본적인 수의 개념이 나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이다. 대체로 8세가 되면 산술장애는 확실하게 나타난다.

쓰기장애는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이나 단락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이다. 말로는 잘 표현하지만 생각을 글로 적게 하면 단어선택이 부족하거나 잘못되고 철자법도 부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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