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도 출산휴가를 가져야 하는 까닭?
미혼모도 출산휴가를 가져야 하는 까닭?
  • 백지선
  • 승인 2014.05.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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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남녀고용평등주간’을 맞이해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홍대 걷기 좋은 거리에서 미혼모차별시정을 위한 “미혼모에게도 출산휴가를”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미혼모 노동자들이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고 기업의 차별적인 권리를 제한하며 관계 기관들에서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은 상황을 고발했다. 또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진상파악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도 내포했다.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김영미 대표는 “젊음의 거리 홍대를 활보하는 미래의 엄마와 아빠에게 미혼모도 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곳 홍대로 장소를 정했다”며 “나 혹은 내 가족 혹은 내 친구 모두 미혼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캠페인 취지에 대해 “내 주변에 미혼모가 있을 때 그 권리를 잘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미혼모는 임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최소 2명의 생계를 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만 실제로 이를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을 받거나 출산휴가를 얻지 못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적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버리거나 입양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앞으로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미혼모에게도 출산휴가를’ 캠페인을 한 달에 한번, 적어도 두 달에 한번 등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미혼ㆍ양육모 A씨는 “많은 미혼ㆍ양육모들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있어 경제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미혼ㆍ양육모는 출산과 양육이라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리지만 정작 이에 대한 출산ㆍ양육휴직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큰 어려움을 이미 겪은 바 있기에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소소한 행복이 다른 부모에 비해 크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크지만 아이가 커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대학생 B씨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학과 교수의 소개를 통해 캠페인을 알게 됐다”며 “평소 미혼모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앞으로도 친구들과 꾸준히 캠페인에 참여할 계획”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차별시정캠페인을 통해 임신·출산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처우에 대한 사례를 접수해 미혼모 노동자가 겪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포럼을 6월 16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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