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홍역예방접종 해당없다? 천만에!
엄마들, 홍역예방접종 해당없다? 천만에!
  • 백지선
  • 승인 2014.05.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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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은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 북부 대학가에서 홍역을 앓는 대학생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 주민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의심 환자 또한 50명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홍역을 앓는 대학생이 늘어나자 20ㆍ30대 젊은 엄마들 혹은 임산부도 불안하다.

갑작스런 성인 홍역에 당황스러운 건 보건당국도 마찬가지다. 홍역의 증상이 감기와 같아,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냥 둘 수 있기 때문이다. 홍역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전염성이 강한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대부분 자연회복이 되지만 설사나 중이염, 폐렴, 급성뇌염 등 합병증이 동반돼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 증상과 합병증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발병하는 강한 전염을 띤 질병이다.

홍역의 잠복기는 10~12일이며 일반적으로 전구기와 발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구기에 전염력이 가장 강하며 3~5일간 지속된다. 발열, 기침, 콧물, 결막겸 증상을 보이는데, 감기 증상과 비슷해 병을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더라도 입 안쪽에 흰 반점이 나타나면 홍역을 의심해야 한다. 이후 얼굴, 몸통, 팔다리에 뾰루지가 생기며 색소 침착으로 이어지다 회복세로 넘어간다.

홍역은 한 번 걸리면 일생에 다시 걸리지 않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홍역이 무서운 점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역 합병증 가운데 호흡기 합병증이 가장 많으며 홍역 환자의 약 4%는 호흡기 합병증 증상을 보인다. 주로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크룹, 기관지 폐렴 형태로 나타난다.

또 환자의 2.5%는 급성 중이염을 앓을 수 있다. 또 신경계 합병증, 길랭-바레 증후군, 반 마비, 대뇌 혈전 정맥염 및 구후 신경염이 발생할 수 있다.

홍역에서 회복된다 해도 이후 홍역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에 지속적인 감염을 일으키면 아급성 경화성 전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생빈도는 홍역 환자 100만명당 8.5명이다.

◇젊은 엄마들, 전염병 심각성 모르는 세대

홍역은 일명 ‘후진국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한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걸까?

예비맘이나 신세대맘은 이들의 부모세대와 비교해 감염으로 인한 참극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염병의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나라에서 진행하는 예방접종 서비스 종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해도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 예방접종 효과를 지나치게 믿는 엄마들도 적지 않다.

간혹 어떤 엄마들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더 심각하게 생각한다. 예방접종 서비스가 늘어난 반면 국민 전체 면역력은 떨어질 수 있다. 또 계속 이렇게 예방접종을 거부하다 보면 홍역은 다시 흔한 전염병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확률보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병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방접종은 성인ㆍ아이 구별말고 챙기자

20ㆍ30대 젊은 임산부는 예방접종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소아청소년의학 전문가들은 임신중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신생아 면역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임산부가 예방접종을 맞아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권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박영준 연구원은 “최근 대학가에서 홍역이 발생했지만 발병률(%)로 보면 많은 편이 아니다”며 “다만 해당 집단의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전염이 되는 줄 모르고 계속 등교를 하다 보니 주변에 지속적으로 홍역 바이러스가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00~01년만 해도 홍역을 앓는 사람이 5만명이었으나 현재는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니 홍역예방접종은 성인ㆍ아이 구별말고 맞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발열ㆍ발진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홍역을 앓지 않은 엄마라면 홍역예방접종 두 번을 모두 지속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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