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이후 엉덩이 부근 아프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의심
과음 이후 엉덩이 부근 아프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의심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10.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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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30~50대 직장남성들은 회식이나 모임 등으로 술자리가 잦아진다. 밤늦게까지 과음한 다음날 고관절(엉덩이관절) 근처가 아프다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자료 이미지. 제공=가자연세병원)
(자료 이미지. 제공=가자연세병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뼈와 연결돼 엉덩이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의 머리부위로 전달되는 혈액이 차단되어 뼈가 괴사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지속되면 뼈에 구멍이 생기고 부서지며 무너져 내리는 무서운 병이지만, 허리주변에서 통증이 발생해 허리디스크나 척추 이상으로 오인하여 조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의 지방 성분이 혈관을 통해 넓적다리뼈 머리로 흘러 들어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뼈가 쪼그라들면서 뼈가 받치고 있는 관절의 연골막이 내려 앉아 관절도 망가진다.

이 때문에 과음을 하고 난 뒤 허리와 엉덩이 부근, 사타구니가 아픈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초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괴사가 진행되면 골절이 생기고, 이후에 통증과 함께 다리를 절게 되므로 대퇴골두가 광범위하게 손상되기 전 병원에서 검사부터 받아봐야 한다.

이 질환은 단순 방사선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다. 병기는 총 4기로 나뉘는데, 1기는 괴사가 미미한 상태이다. 이 시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고, 2기부터는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하게 된다.

다만 전문의들은 2기라고 해도 괴사 정도가 비교적 덜하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로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가자연세병원 권오룡 병원장은 “체외충격파는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치료하게 되는데, 1회 치료시 약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주사요법이나 외과수술보다 통증 감소효과가 크고 합병증에 대한 걱정도 거의 없으며 반복 시술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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