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
  • 신선경
  • 승인 2013.06.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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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워킹맘연구소는 보건복지부, 서울시, 인구보건복지협회 등과 함께 공익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맞벌이 가정을 위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워킹맘들이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

이 소장은 워킹맘 전문가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해 더욱 워킹맘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잘못된 것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수연 소장을 만나 대한민국 워킹맘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기 보다는 행복감을 더 느낄 수 있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워킹맘들의 목소리 전달자 되겠다”

한국워킹맘연구소는 워킹맘과 맞벌이 가정의 행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워킹맘과 대디들을 위해 온·오프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은 모임이나 축제 등을 통해, 온라인은 이메일과 워킹맘의 희로애락 카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수연 소장은 “맞벌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특히 아빠육아가 중요하다”며 “아빠들의 육아 및 가사 참여 유도를 위해 기업으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Go!Go! 대디스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녀 연령대 별로 핵심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해피 대디 스쿨’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워킹맘들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워킹맘 전문 변호사가 직접 상담 진행하며 상담 방식은 1차 온라인 상담, 2차 전화나 방문상담을 합니다. 주로 부당해고나 성희롱, 자녀 왕따, 폭력 등의 내용입니다.”

“워킹맘의 목소리 전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 소장은 “워킹맘을 위한 정책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수연 소장

 

아이들과의 시간, 양보다 질이 중요

“퇴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입니다. 어린이집 하원 후 아이들과 곧장 놀이터로 향해 놀아주는 것이지요. 간혹 늦게 퇴근한 날은 우선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놀아주기에 올인합니다.”

이 소장은 대부분의 워킹맘들이 퇴근 후에는 쌓여있는 집안일 때문에 정작 가장 소중한 아이들과의 시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소장은 “워킹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일․가정 병행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라며 “모든 것을 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내 경우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나-아이들-일 순이죠. 우선은 내가 힘들고 짜증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불행하고 우울한 생각만 듭니다. 그렇게 된다면 가정, 특히 아이들에게도 분명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우선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 나를 아껴야 합니다.”

이 소장은 가능한 5시엔 모든 일정을 마치고 퇴근해 오로지 자신과 아이들에게만 집중한다. 아이들이 하원하고 15분 정도는 모든 것을 멈추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에만 집중하면 이후 시간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기 때문에 그때부터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이 소장은 “워킹맘 자녀에 대한 편견도 워킹맘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언제 풀어질지 모르는 숙제입니다. 워킹맘들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하죠. 작은 것에 신경쓰고 흔들리다보면 결국 자존감만 낮아질 뿐이고 그것은 결국 내 아이까지 불행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에 담대해져야 합니다.”

“선배 워킹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 대부분 자랄수록 엄마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는 이 소장은 “엄마가 일을 하다고해서 아이가 잘못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당당히 일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줍니다. 엄마가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면 아이들은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게 될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아닌 내 아이의 기질에 맞춰 내 스스로 중심을 잡고 양육한다면 아이 스스로 방향을 잘 잡아갈 것이며 그때 부모는 올바른 멘토 역할만 해주면 됩니다.”

현실적 제도들 도입돼야 할 때

이수연 소장은 “우리나라는 워킹맘들을 위한 제도가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 이말에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육아휴직을 비롯해 현 제도들이 기업에서 선호하지도 않아 제도가 있어도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장은 “현재 제도가 잘되어 있는 선진국들도 처음에는 다 과도기를 겪었고 문제점도 많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점차 보완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고용율 70% 로드맵’에 대해 “일자리 정착이 공기업 등에서는 실행될 수 있으나 사기업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소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단순노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사기업의 경우 SKT가 시간제 근무를 이달 처음 도입해 시작했지만 콜센터 업무이기에 시간제근무가 가능한 것이지 사무직 등의 경우 이러한 제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아빠육아 참여’로 워킹맘 행복 up!

가족친화인증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족친화 기업이 늘어나면서 아빠육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워킹맘연구소는 워킹맘들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아빠육아 및 가사참여 독려’에 앞장서고 있다. 워킹맘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을 교육시키는 사업이다.

“아빠들에게 처음부터 잘하는 것을 바라진 말아야합니다. 아빠들 스스로가 부족함을 느끼고 연구소를 찾아와 상담이나 교육 등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요. 워킹맘들은 남편들이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조금은 필요합니다.”

이 소장의 목표는 유연근무제가 모든 기업에 정착되는데 한 획을 긋는 것이다.

“워킹맘들은 아침 일찍 출근하려면 아이들과 한바탕 소동을 벌이게 됩니다. 이것은 결국 일의 능률도 떨어뜨리죠. 1~2시간 여유를 가지고 출퇴근 하는 대신 근무시간 동안은 완벽히 일에 집중한다면 일과 가정 모두에 좋은 결과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장은 또한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무화 되어 있는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역시 꼭 필요한 제도”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아빠들은 출산 후 5일만 유급휴가가 주어지고 있으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곳도 많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박근혜 정부는 아내의 출산일로부터 90일 이내에 남편이 30일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추진 중”이라며 “이 제도가 꼭 실현되도록 연구소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소장은 “내가 행복해야만 우리가정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것이고 사회도 바로잡을 수 있다”며 “모든 워킹맘들이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겨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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