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내대표,첫 상견례
야권 원내대표,첫 상견례
  • 박경래
  • 승인 2016.05.09 17: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우상호 더불어 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상견례를 겸한 첫모임을 가졌다.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만난 두사람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한편 20대 국회에서 협력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원 구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박 원내대표가 우 원내대표를 향해 '통 큰 양보'를 언급하는 등 신경전도 있었다.

 
우 원내대표는 넥타이부터 신경을 썼다.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를 만났을 당시 국민의당 당색인 초록색 넥타이를 매면서다. 정 원내대표의 '넥타이 정치'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국민의당을 향한 구애로 읽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 그는 이에 대해 "광주 유니버시아드 기념으로 의원들에게 나눠줬을 때 착용한 넥타이로, 광주의 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와 함께 나온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초록색 넥타이를 맸다. 박 원내대표는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색과 가까운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우 원내대표에 대해 "같은 당에 있을 때 '차기 우리 당 지도자는 우상호'라고 몇 번을 얘기했었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가 많다""일부 언론이 운동권 운운하지만, 그 시대에 운동권이 아닌 사람이 어딨나. 그래서 민주화가 됐고, 그런 공을 우리가 다 인정해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같은 정당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표정까지 다 알고 있다. 잘 협력하겠다""우 원내대표가 물 흘러가듯 잘 지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제1당 원내대표가 돼 책임이 무겁다""제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할 당시 6월 항쟁을 주도해 이한열 열사가 희생됐을 때,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연금이 해제되고 제일 먼저 이 열사의 분향소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 손을 잡고 '학생들의 희생으로 내가 자유의 몸이 됐다'"제 정치적 스승인 김 전 대통령에 있어 박지원 선배와 같은 문하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김 전 대통령의 뜻과 정신을 지키는 데 누구보다 협조가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호남 심판을 세게 받아 반성해야하고, 오만하지 않았나 싶다""앞으로 겸손하게 호남민심을 받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회동 없이 만남이 끝난 후, -박 원내대표는 함께 간담회장을 나섰다. 헤어지면서 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를 향해 "새누리당도 있고, 정의당도 있고, 더 민주도 우리한테 좀 내놓아야하지 않겠느냐. 먼저 양보를 하라"고 했고, 이에 우 원내대표는 "양보할 건 시원하게 할테니 걱정말라"고 답했다.

 
비록 두 사람의 첫 만남이 10분이라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20대 전반기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는 30여분의 만남을 가진바있는 박 원내대표였지만 한솥밥을 먹은 기억은 잊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