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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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래
  • 승인 2016.05.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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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대선출마를 권유했는지 여부를 두고 김홍걸 더불어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진실공방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이고,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나 더 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로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대선출마 권유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어머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하자, 박 원내대표는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여사가 저에게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박 원내대표와는 어려서부터 각별한 사이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크게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칙의 문제"라며 "얼마 전에도 어머니가 그분에게 대선 출마하라고 권유했다고 어떤 종편에서 본인이 얘기했는데, 어머니에게 여쭤보니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무슨 얘기냐' 이러시더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김홍걸씨 얘기하는 걸 제가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 여사가 저에게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모자간 한 얘기는 천륜이고, 저와 이 여사의 얘기는 인륜인데 거기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김씨 말에 내가 일희일비하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협력요청을 전제로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갑론을박도 지속됐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권 이후로 여당 대표도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와 협의하겠다고 대놓고 말한 적이 없다""국회의장을 뽑는 것은 의원들끼리 알아서 논의하는 것이지 청와대와 얘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의 '삼권분립 위배' 비판에 박 원내대표가 '부덕의 소치'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그분을 인신공격하거나 싸움을 건 게 아니라 원칙을 얘기한 건데 이런 답변은 적절치 않다""언짢다기보다는 좀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그게 왜 삼권분립이 아닌가. 우리가 국정 전반을 논의해 결정하는 거지, 그렇게 편협하게 보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국회의장은 제1당이 갖게 돼 있다. 그러니까 더 민주가 당연히 갖는다고 하지만 현재 경제위기가 극심하지 않냐""우리가 정부에 협력하기 위해 애국심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속 다르고 겉 다른 이런 태도야 말로 우리 인간관계를 멍들게 하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형태는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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