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평균 10시간 근무에 월144만원 받아
보육교사 평균 10시간 근무에 월144만원 받아
  • 신선경
  • 승인 2013.05.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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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최근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아동 학대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 교사에 대한 처벌과 함께 열악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표준보육료 산출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어린이집 307곳(국공립 79·법인 54·민간 74·가정 100)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보육교사들의 1일 평균 근무시간은 9.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인 소속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10.3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나머지는 9.8시간 수준이었다. 또한 보육교사들의 월 평균 급여는 144만 3677원으로 집계됐다.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들은 월 급여 158만8342원으로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는 반면, 민간 및 개인 어린이집 교사의 경우 월급여가 각각 122만 9530원, 119만 2283원으로 100만원 남짓이었다.

또 어린이집 중 63.8%는 토요일에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보육교사들이 주 5일 근무를 포기하고 토요일에도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보육 교사가 어린이집 차량까지 직접 운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조사 대상 어린이집 가운데 54.7%(168곳)가 차량을 운행하지만, 운전기사를 따로 둔 경우는 50%에 불과했다. 나머지 어린이집은 원장이나 보육교사가 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임시직으로 어린이집이 채용한 보조교사·대체교사·취사원·영양사 등의 월 평균 급여 수준은 더 낮은 40만 5250원에 불과했다.

한편 조사 대상 어린이집의 91.5%는 간호사·간호조무사가 따로 없었고, 영양사와 취사원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은 곳도 89.3%와 22.5%로 조사됐다.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보육교사들은 적은 급여에 점심시간도 없이 10시간 넘게 계속 아이들을 돌보며 감정노동을 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 더 큰 문제”라며 “보조교사 등 인력을 투입해 교사들이 여유를 찾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정부의 보육료 지원 단가가 높아지고 예산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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