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층 광역버스 운행 차질 전망
경기도 2층 광역버스 운행 차질 전망
  • 김복만
  • 승인 2015.09.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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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가 시범 운행중인 2층 광역버스.

 


2차 도입차량 6대 감축·사업 효율성 문제 대두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경기도 김포·남양주와 서울을 오가는 2층 광역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와 김포시, 홍철호 의원(지역구 김포)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2층 광역버스 운영사업에 대한 효율성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다, 경기도의회가 2층버스 추가도입분 16대 가운데 10대만 구입키로 하고 예산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국내 처음으로 광역노선에 투입되는 2층 버스를 김포∼서울시청 2개 노선과 남양주∼잠실 3개 노선에서 운행키로 하고 올해 말까지 25대를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발목이 잡힌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3일 본회의에서 2층버스 추가도입분 16대 중 6대 구입예산을 삭감했다. 국비 지원이 무산된 상황에서 도의 예산으로만 사업비를 충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7월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운행이 금지되면서 그 대안으로 추진돼 온 2층버스 사업은 당초 국토부 50%, 경기도 25%, 사업자 25%의 비율로 구입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그러나 국비 확보가 안되고 4억5천만원을 호가하는 2층버스 구입비를 경기도, 지자체, 버스사업자가 각각 33%씩인 1억5천만원씩을 부담하게 되면서 추진 속도가 뚝 떨어지게 됐다.

예산 부담을 느낀 지자체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김포시, 남양주시, 수원시 3곳만 사업을 신청했고, 그 마저도 추가 도입 차량이 줄어들면서 지자체별 차량 배분을 놓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해 김포시 6대, 남양주시 3대 등 총 9대의 2층버스를 시범 도입한 뒤 경기도의회에서 2차 도입분 예산이 통과되면 김포시 10대, 남양주시 2대, 수원시 4대 총 16대를 추가 구매해 내년 초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2차 도입 차량이 10대로 6대 감축됐다.

예산 감축에 따른 도입 차량 대폭 축소 외에도 2층 광역버스 사업의 효율성 문제도 재차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2층 광역버스가 출퇴근 시간대 외에는 효용성이 떨어져 전체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앞서 버스당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2층버스와 굴절버스 등을 운영해 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가 있는데다 운영비, 수리비도 일반 버스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비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차량 부품 교체 시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증대 등 유지관리비가 일반 버스에 비해 2~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할 경우 자칫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스웨덴 볼보사에 특별 주문해 대당 가격이 4억5천만원에 달하는 등 구입비가 높은데다 안전봉, 계단 손잡이, 정차 벨 등 승객 편의시설이 미흡하고 운행 편리성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층버스는 72인승으로 길이 13m, 폭 2.5m, 높이 4m이며 1층 높이는 1.82m, 2층은 1.70m이다.

한편, 경기도는 2층 버스 내 손잡이와 USB 충전 포트 등 승객 편의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층 광역버스 운행시기를 다음 달 중순으로 늦춘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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