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하나·외환 통합 예비인가 이번주 신청
하나금융, 하나·외환 통합 예비인가 이번주 신청
  • 정재민
  • 승인 2015.07.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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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노조, 합의서 이행 촉구 및 합병반대 투쟁

[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하기 위한 통합예비인가서를 이르면 이번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년여 동안 파행을 거듭해온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두 은행 간 합병기일을 9월1일로 확정 공시한 상태이기 때문에 통합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가 여전히 합병에 반대하면서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최종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에 요구할 ‘2·17 합의서’ 2차 수정안을 포함한 향후 투쟁 계획을 이르면 13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노조는 하나금융이 일방적으로 통합 예비인가를 신청하더라도 합의 전까지 최종 승인이 나지 않도록 선전전을 강화하면서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가 받아준다고 해도 여전히 외환노조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가 하나금융과 외환노조와 합의 내용을 심사 단계에서 따져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과 관련, “예비인가를 심사할 때 노사 간 합의 문제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중요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금융위가 노사간 합의를 중요한 합병 인가 기준으로 정함에 따라 하나금융 관계자들은 외환은행 직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한 그룹 CEO들은 최근 외환은행 직원들과 잇따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나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9월까지는 통합을 해야 하기에 일단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나서 외환은행 노조와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에 인가서를 제출해 통합을 공식화하는 한편, 조속한 통합의 당위성을 부각시켜 외환은행 노조를 압박함으로써 조속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금융은 “통합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이용해 “더 늦기 전에 실익을 챙기라”며 노조 집행부를 회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환노조 조합원들 사이에 조속한 통합을 주장하는 하나금융 측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노조로서도 협상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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