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수도사업소, 한밤중 굉음 공사로 민원 ‘폭발’
서부수도사업소, 한밤중 굉음 공사로 민원 ‘폭발’
  • 최정범
  • 승인 2015.07.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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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주민들 “한밤중 공사는 주민을 무시한 처사” 분노

[베이비타임즈=최정범 기자] 서울시 서부수도사업소가 6일 저녁 9시부터 7일 새벽까지 굴삭기를 동원, 도로를 파내며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의 빗발치는 원성을 들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먹자골목 인근 주민들은 6일 밤 9시께부터 시작돼 7일 새벽 3시30분경까지 진행된 굉음을 동반한 상수도 공사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또 먹자골목 상인들은 시끄러운 소음과 도로통제 때문에 저녁 손님들의 발 길이 끊겨 가게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해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 서울시 서부수도사업소가 6일 밤 은평구 응암동 먹자골목에서 굴삭기를 동원해 상수도 공사를 하고 있다.

 


응암동 먹자골목은 주간보다 야간에 사람들 왕래가 많다. 이 때문에 식당과 술집들이 주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야간에만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곳인데, 이날 밤샘 공사로 영업을 거의 하지 못했다.

문제는 서부수도사업소가 이런 상황을 잘 알면서도 시급하지도 않은 상수도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도록 허락했다는 것이다.

주민과 상인들은 굴삭기를 동원해 도로를 파고 있는 공사 관계자에게 “낮에 하지 밤중에 공사를 하느냐”고 항의를 했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는 “서부수도사업소와 경찰서로부터 야간 공사를 허가받았다”면서 계속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주민과 상인들이 몰려와 공사 중단을 더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공사는 잠시 중단됐으나, 주민들이 집으로 들어간 뒤 밤 12시쯤 공사 관계자들이 다시 와서 새벽 3시30분까지 공사를 강행했다.

야간에는 상수도관이 터지는 등 긴급 공사를 제외하고는 공사를 하지 않는 게 당연한데도 허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 서울시 서부수도사업소가 6일 밤 상수도 공사를 강행하면서 도로 통제와 소음 때문에 인적이 끊기고 가게가 텅 비어 있다.

 


주민 김모씨(80세)는 “지난 밤에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긴급한 공사도 아닌데도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한 공사 관계자와 탁상행정을 하는 담당 공무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공무원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민소통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상수도 공사 일정 때문에 늦은 시간에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잠시 중단했으나 파헤친 도로를 덮어야 해서 밤 12시부터 새벽 3시30분까지 메우는 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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