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EYE)를 지키자⑬] 저시력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우리 아이(EYE)를 지키자⑬] 저시력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 허경태
  • 승인 2015.05.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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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한국실명예방재단 공동기획]

교정시력 0.2 이하 저시력자의 자살 위험 3.5배 높아
시각장애로 심리적·정서적 어려움 겪는 저시력 어린이 급증
저시력 아동의 재활 및 사회 적응력 향상 위한 프로그램 절실

[베이비타임즈=허경태 기자] 교정시력이 0.2 이하로 시력이 낮은 저시력자들이 자살을 떠올리거나 시도하는 경우가 정상시력을 가진 사람들보다 훨씬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국내 저시력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저시력 어린이들은 시각장애로 인한 또래집단 혹은 교사와 상호작용에 있어서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안질환의 여러 특성으로 인한 읽기의 어려움 등으로 낮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발달연령과 질환에 따른 특성들을 고려한 정서적 지원과 다양한 학습방법, 적합한 학습매체의 지원으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과 함께
시기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하다.

이에 한국실명예방재단(회장 이태영)은 어린이들의 경우 학습활동이 중요한 시기임을 고려해 저시력 어린이들의 사회 적응력 향상 및 시기능 훈련을 위한 저시력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한국실명예방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가 저시력기구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저시력자들의 자살위험 3.5배 높다” = 교정시력이 0.2 이하인 저시력자는 교정시력 1.0 이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자살을 떠올리거나 시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 의과대학 시기능개발연구소 김성수·임형택 교수팀은 19세 이상 성인 남녀 2만8919명의 역학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정시력이 0.2 이하인 저시력자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교정시력 1.0 이상 비교군보다 3.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또 교정시력 0.2 이하 저시력자 그룹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는 비율도 교정시력 1.0 이상보다 2배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또 저시력이 심할수록 자살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시력이 심리 상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대규모 집단 분석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형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교정시력 0.2 이하 저시력자는 삶의 질이 매우 낮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저시력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저시력 등 시력장애인 국내 240만명
= 김안과병원 백승희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세 이상 2만2135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시력장애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약 240만명이 시력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평소시력과 최대교정시력이 0.33 이하로 시력장애에 해당하는 경우는 각각 5.2%, 0.5%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시력장애 유병률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에 대비하면 평소시력 기준으로 약 240만명이 시력장애를 갖고 살아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정도의 시력감소는 시력장애(0.33 이하), 실명(0.05 이하), 저시력(0.05~0.33)으로 나뉜다.

백승희 교수는 “상대적으로 시력장애 유병률이 높은 70세 이상 노인이나 교육수준이 낮은 그룹,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계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실명예방재단이 운영하는 저시력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저시력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저시력 어린이 심리적·정서적 어려움 겪어 = 저시력은 전맹과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수술, 치료 또는 안경처방에도 불구하고 좋은 눈의 시력이 0.05이상에서 0.33미만이거나 시야가 주시점으로부터 10도 이내로 일상생활의 수행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저시력 어린이들은 얼핏 보아서는 외관상 눈이 나쁜지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저시력 인구는 약 60만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학령기 시각장애 인구는 4,237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시력의 원인은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증 등 망막질환이나 선천성 유전질환, 약시 등으로 그 원인이 다양하며, 수술이나 기타 치료 또는 안경으로 교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남아있는 잔여 시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한국실명예방재단 주최로 지난해 8월2~3일 개최된 ‘2014 저시력 캠프’에 참가한 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실명예방재단, 1박2일 저시력 캠프 운영 = 한국실명예방재단은 199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단의 초대회장이었던 구본술 박사가 저시력의 개념을 도입해 저시력 대책과 재활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이래 2005년 저시력 상담센터를 재단 부설로 개소하고, 저시력자들의 재활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을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재단이 2008년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저시력 캠프는 저시력 어린이들과 보호자뿐 아니라 자원봉사를 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 후원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재단은 방학을 이용해 저시력 어린이들이 시력 외에 타 감각기관을 더 활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자 1박2일 캠프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 캠프는 어린이 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이를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는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방의 저시력 어린이들을 위해 경복, 구미지역에서도 여름캠프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캠프 참여는 매년 6~7월경 실시되는 재단의 공고를 통해 저시력 어린이들이나 보호자들의 직접 접수, 또는 특수학교나 복지관 등을 통한 단체 접수를 모두 받고 있으며 선착순 50명 내외이고 참가비는 전액무료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이며 저시력 어린이 본인뿐 아니라 형제자매, 친구 등 동반 1인이 같이 신청할 수도 있다.

재단은 저시력 캠프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저시력 어린이들의 사회 적응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행 및 교통체험, 생태체험, 재난체험 등 일일체험을 연간 2회씩 진행해왔으며 뮤지컬관람이나 콘서트 참석 등 저시력 어린이 및 그 가족을 위한 문화활동도 지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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