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사물인터넷 세상, 그 흥미로운 경험에 빠지다
[조영임칼럼] 사물인터넷 세상, 그 흥미로운 경험에 빠지다
  • 온라인팀
  • 승인 2015.05.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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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요즘 사물인터넷(IoT)이란 말이 IT와 과학기술은 물론이고 사회 곳곳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무엇일까?

흔히 IT 업계에서는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여기서 사물이란 가전제품, 모바일 장비, 웨어러블 컴퓨터(입거나 몸에 차는 컴퓨터) 등 다양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들은 우리가 주민등록번호로 우리 자신을 구별하듯이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IP를 가지고 인터넷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 센서를 내장해야 한다.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회사인 가트너는 2009년까지 사물인터넷 기술을 사용하는 사물의 개수는 9억개였으나 2020년까지 이 수가 260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260억개의 사물이 연결되면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가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현재의 기술로 분석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커지게 되므로 이것을 우리는 빅데이터(Big Data)라고 부르며 사물인터넷과 더불어 역시 최근 핫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사물인터넷, 이것이 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무엇이 달라진다는 것인가? 마치 세상이 온통 그물망으로 엮여서 큰 변화가 있을 것처럼 홍보는 하지만 정작 일반인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게 현실이다.

우선 몇 가지 사물인터넷을 통한 생활의 변화를 살펴보자.

만약 집에 있는 아기의 체온이 38도를 넘는다는 것을 기저귀나 아기 옷에 부착된 센서가 사물인터넷으로 감지하면, 1초 뒤에 회사에 간 엄마의 핸드폰 화면에 아이가 고열이니 빨리 병원에 데려가라는 메시지가 뜨고 동시에 병원 주치의에게도 전달되어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

또한 할아버지가 빙판길에 넘어졌을 때에도 몸에 부착된 센서가 넘어진 장소를 GPS를 통해 응급센터에 전송함으로써 위험으로부터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사물인터넷은 ‘사람없이 사람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사물이 사람의 직접적인 개입이나 지시없이 내장된 센서, 소프트웨어, 통신기능만으로 네트워킹, 정보처리, 센싱하는 그야말로 사람들을 초월한 사물공간 연결망을 말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세상이 되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손에 쥔 포크로 내 식습관을 파악하고, 내 집 곳곳이 부착된 센터는 서로 통신하며 내 집을 관리하며, 손에 찬 시계는 내 맥박수와 운동량을 체크하게 될 것이다. 농장 곳곳의 정밀 센서는 토양의 질과 수분량을 파악해 작물을 최적으로 관리하고, 공장에 부착된 지능형 센서는 공정의 효율을 올리는 데 활용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사물인터넷 공공효과 제시돼


한편, 사물인터넷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서도 유익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독거노인 등 소외시민의 집에 달린 센서는 그들의 움직임 상태를 수시로 공공기관에 전달함으로써 소외된 시민의 고독사를 방지하는 데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공공부문에서는 효과가 제시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상하수도에 설치된 센서가 연간 40~50%이상의 누수를 방지하고, 스페인에서는 일출과 일몰시간에 맞춰 꺼지고 켜지는 가로등 덕분에 연간 30% 이상의 에너지가 절약되었다고 한다.

몇년전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정부와 통신사들의 앞다투기식 전망에 ‘설마’ 했으나 지금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상상이 잘 안될 정도다. 전 국민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스마트폰이 한국에 상륙한 지 3년 남짓한 시점에 이루어진 성과라고 하니 가히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또한 그들의 전망이 얼마나 정확한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제는 정부와 통신사들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로 IoT를 앞다퉈 전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렇듯 연결된 사물이 260억개나 된다고 하니 사물의 폭넓은 연결로 다가오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IoT 세상을 그려본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편리한 세상이 설마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학습을 통해 경험했기에, 첫사랑을 기억하듯 IoT가 대세인 세상에 벌써부터 설레이는 흥미로운 경험에 빠져들게 된다. / 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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