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에세이] 청춘과 배낭 그리고 여행
[독자 에세이] 청춘과 배낭 그리고 여행
  • 편집부
  • 승인 2015.04.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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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극동대 언론홍보학과 3학년

 

[베이비타임즈] 봄철에 피어나는 새싹처럼 청춘을 상징하는 스무 살. 아직 서투르지만 패기와 열정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동시에 삶에 대한 진리를 찾아가는 시기이다. 

스무 살 청년들 사이에서 배낭여행은 버킷리스트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주변 친구들의 개인 블로그나 SNS를 보면 묵직한 배낭하나를 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글을 자주 접한다. 바쁜 일상과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며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즐기려는 청춘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무 살, 간혹 무모할 만큼 대범한 나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주머니 속사정을 고려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여행이 떠오르고 있다. 
 
무전여행, 말 그대로 돈 없이 떠나는 여행이다. 정해지지 않은 숙소와 하루의 끼니들. 그 대신 방문하는 곳곳 농사일과 밭일을 도와주고 음식을 얻거나 인심 좋은 시골집에 무작정 숙박을 요구하기도 한다. 헝그리 정신과 두둑한 배포로 무장한 스무 살이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우연하게 들린 낯선 집과 사람을 만나 인연의 끈을 추억과 이어 가는 것이 무전 여행만의 묘미이다. 
 
식도락 여행, 각 지역마다 대표하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지역을 돌아 다니며 맛집을 방문하고 그 곳의 역사와 문화까지 느낀다.  

실제로 여행지 주변에는 그 지역만의 특색이 담긴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있기 때문에 맛집 찾기는 식은 죽 먹기다. 학업과 스트레스에 묶여있던 딱딱하게 막힌 후각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같은 여행이기도 하다.   

유적지를 방문하다보면 학창시절 억지로 외우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역사 속 이야기들이 하나 씩 퍼즐조각처럼 맞춰져 알아가는 재미도 맛보게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실로 엄청난 경험이지만 몸, 즉 맛으로 느끼기까지 한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자전거 여행, 청춘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건강한 여행이다. 대부분 20대의 이동수단은 어둡고 먼지 쌓인 지하철 아니면 네모난 만원버스인 대중교통이다. 한 줌의 맑은 공기도 허락 하지 않던 곳에서 직접 발로 이끌어 자연 속 공기를 온몸으로 만끽한다면 앓고 있던 질병도 모두 치유될 것만 같다.  

스마트폰 액정만 바라보던 시선은 자전거를 따라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 까지 이어지게 되고 그 시선을 쫓아가다 보면 한 치 앞길을 알 수 없었던 미래도 보일 수 있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멋진 답을 내어 줄 수 있는 좋은 멘토 여행이 될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배낭여행이 마냥 행복하고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는다. 알 수 없던 변수에 당황 하기도 하고 오히려 몸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최악의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고 ‘다시는 배낭여행을 하지 않겠어‘ 라는 다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은 청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학습이다.  

경험이 없다면 넓은 세상에서 소중한 것 을 놓치고, 작은 세상에서는 큰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열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는 청춘을 작은 책가방에 담아두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큼지막한 배낭 속에 자신감, 패기, 용기를 담아 여행갈 준비를 꾸려보자.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청춘을 담은 배낭 하나면 못 할 것이 없다.  
 
/이지현
극동대학교 언론홍보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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