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중 절반 이상이 9세 이하 어린이
아토피 환자 중 절반 이상이 9세 이하 어린이
  • 이현아
  • 승인 2012.10.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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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 중 절반 이상이 9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김종대 이사장)은 24일 최근 5년 간 ‘아토피피부염(L20)'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9세 이하 연령구간의 아토피 진료인원은 1만601명으로 전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57.3%를 차지했다.

최근 5년 간 진료 추이를 보면 9세 이하 아토피피부염 진료 인원은 2007년 58만1967명, 2008년 57만7573명, 2009년 54만3101명, 2010년 51만1733명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고 2011년에는 49만595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뚜렷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절반 이상이 9세 이하 어린이였다. 2011년 집계 전체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00만9602명이었고 이중 절반이 넘는 49만5959명이 9세 이하 어린이였던 것.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는 아토피피부염으로 지급된 건강보험 급여실적 중 2012년 6월 지급분까지를 분석한 것이다. 주로 영유아기 때 가려움증으로 시작되는 아토피 피부염은 적지 않은 영유아 및 보호자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부모가 환자면 자녀 79%가 아토피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영유아기 때 시작하는 가려움을 동반한 만성 재발성 습진 질환”이라고 정의하며 “나이에 따라 특징적인 병변의 분포와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나 전문가들은 △유전학적 요인 △알레르기 및 면역학적 요인 △약리 생리학적 요인 △피부 장벽의 이상 요인 등을 추정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로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인 경우 자녀의 50%가, 부모 모두 아토피가 있는 경우 자녀의 79%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

조 교수는 “알레르기 요인으로 영유아기 때는 음식물 항원이, 소아기 때는 음식물 항원보다는 흡인 항원이 관여한다”며 “여러 면역반응의 이상이 발견된다”고 어린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아토피 증상을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건조한 피부에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과 동시에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수영이나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비누나 세제, 모직과 나일론 의류, 기온이나 습도의 급격한 변화 등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주의해야 한다. 또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동물 털 등의 흡입 항원을 제거해야 하며, 음식물의 경우 우유, 계란, 땅콩 등 아토피피부염 원인으로 알려진 항원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

피부관리로 호전이 안 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나 국소 도포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 제, 감마 리올레익 살(달맞이유) 등으로 치료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자외선 치료, 전신 스테로이드, 전신 면역 억제제, 인터페론이나 면역 글로불린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조 교수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이 없지만, 악화요인을 제거하고 피부 건조나 감염을 막는 한편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부 자극이나 항원을 제거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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