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극소 저체중 미숙아 ‘개심수술’ 성공
서울아산병원 극소 저체중 미숙아 ‘개심수술’ 성공
  • 김아름
  • 승인 2012.10.23 11: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이 극소 저체중 미숙아의 선천성 심장병 치료를 위한 개심수술에 성공해, 국내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개심수술은 직접 심장을 열어 치료하는 수술방법으로 체중이 1200g 이하인 극소 저체중 미숙에게 시행하기 어려운 수술로 알려졌다.

윤태진 선천성심장병센터 소아심장외과 교수는 심방중격결손과 대동맥축착을 갖고 태어난 1180g의 최 군에게 생후 13일 만에 개심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최 군은 일란성 쌍둥이 중 둘째로 태어났지만,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1050g 밖에 되지 않는 극소 저체중에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신생아 체중 1500g 이하는 수술의 위험성 때문에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 하지만 최 군은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방중격결손과 대동맥축착을 앓고 있으며 심한 좌심실 기능부전을 동반해 빨리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전 진단과 사전 수술 계획 등 체계적 관리를 통해 최 군은 지난 8월22일 극소 저체중 상태에서 심장을 열고 심정지하에 심폐기를 이용, 수술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수술 후 최 군은 집중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기계의 도움없이 스스로 숨을 쉬고 젖병을 빠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윤태진 교수는 “최근 고령 산모가 증가하면서 출산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들도 많은데 이번 수술로 극소 저체중아의 복잡한 심장질환도 성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앞으로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태아의 산모들도 불안과 걱정 없이 분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체계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산전 진단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환자 상태에 맞춰 수술을 시행했다. 그 덕분에 최적의 상황에서 수술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1200g 이하 극소 저체중 미숙아의 개심수술에 대한 안전성과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들과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