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진 작가 홍콩전시 큰 성과
권현진 작가 홍콩전시 큰 성과
  • 장은재
  • 승인 2015.02.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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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0호 등 수점 팔려,  90호 크기 주문 받아
판화작품, 이탈리아 관람객이 한꺼번에 구매
인형작품도 뜻밖에 큰 인기... 모두 판매
    

▲ 권현진 작가.

 


차세대 블루오션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권현진 작가(36)가 최근 홍콩에서 초대전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왔다.
색채 추상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권현진은 지난 1월 2일부터 20일까지 홍콩 하버시티 문갤러리에서 '색채의 정수(Essence of Colour)'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가졌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작품과 미디어작품, 콜라보레이션 등을 선보여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권 작가는 홍콩전시에서 40호 60호 등 수 점의 작품이 새 소장가를 만났다고 전하고, 90호 크기의 작품을 별도로 주문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작품을 보여 주기 위해 시도한 인형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전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으며, 함께 전시한 판화작품 여러 점을 이탈리아인 관람객 1명이 한꺼번에 사갔다고 밝혔다. 

권 작가의 작품은 오는 8월경 닥스에서 의류와 스카프 디자인에 적용돼 신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권작가와의 인터뷰내용이다. 

-그동안 해외전시를 많이 하셨죠?
홍콩, 뉴욕, 일본, 헝가리에서 개인전 6번과 홍콩, 뉴욕, 휴스턴, 이태리, 중국 등에서 18회의 그룹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습니다.

-홍콩 전시 소감과 진행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 홍콩전시에서는 회화작품 뿐만 아니라 영상작품과 판화작품, 다양한 회사와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인형, 스탠드, 텐트, 의상 등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했습니다.
회화 작품이 단순히 벽에 걸려진 그림으로만 보여진 것이 아닌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어 추상화를 어렵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홍콩의 유명 관광지인 하버시티에서의 전시였기 때문에 홍콩 사람들 외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관광 온 사람들에게도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었고 작품을 통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는 것은 작가로서 큰 행복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40호 60호 등 수 점의 작품이 판매되었고 90호 크기의 작품을 별도 주문을 받았습니다. 또 판화작품은 이탈리아인 관람객이 한꺼번에 모두 매입해 갔습니다. 그리고 인형작품은 예상밖으로 인기를 끌어 놀랐습니다. 인형도  모두 판매됐습니다.
제 작품에 대해 현지의 신문과 방송 등 많은 언론들이 깊은 관심을 보여주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초대전을 마련해 준 홍콩 문갤러리(Moon Gallery) 측에도 감사하고요.

-홍콩전시의 성과가 성공적이었군요. 자신의 예술세계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제 작업은 ‘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것입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환영을 담아 내는 것이지요.
미국 유학시절 구상과 자화상을 많이 그렸었는데,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의문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혼자 스스로를 괴롭히며 작업하며 우울증을 극복해냈지요.
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에는 국내 공모전 등에 출품했으나 몇차례 탈락한 적이 있었어요. 주위에서는 추상적인 내 그림에 대해 그렇게 그리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자신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마다 어떤지요?
추상화를 그리면서 ‘그림이 어렵다,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았어요, 마블링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때문에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최근의 국내와 해외전시에서는 내 그림에서 어떠한 형상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보이는 것을 보고 느끼는 그들만의 생각과 상상과 감정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제 작품은 보는이가 자신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닌, 실제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는 것에 충실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를 통해 일차적 방식의 보는 방법이 아닌 감은 눈과 눈 표면으로 시각적 환상까지 보여주기에 집중한 작품입니다.
저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제가 다 알진 못하지만 예전보다는 조금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제 작업에 대한 확신을 얻고 있습니다.  

- 작품 제작기법이 다른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내 작품에 대해 마블링기법이 아니냐고 오해를 더러 하시더군요. 마블링기법이 전혀 아닙니다.
나의 작업 과정은 다양한 종류의 물감들을 조합하여 색의 섞임을 만들고 조소프트 우레탄과 미디윰을 섞어 캔버스에 바른 후 16시간을 말린 뒤, 다시 색의 조합을 만들고 미디윰을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되풀이 하여 여러 겹의 레이어를 만들어 냄으로써 색채의 풍부한 깊이와 색채의 진동과 유동의 시각적 하모니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디엄의 재료적 특성 때문에 완성된 작품의 표면은 마치 유리나 도자기를 구워낸 것처럼 코팅되어 있습니다. 나만의 작업 기법입니다.

-현재의 작품 기법을 시작한 계기가 있습니까?
2004년 미국 유학중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떠도는 공기와 바람 그리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이 한색이 아니듯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되고 마주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복잡한 감정들을 추상이라는 그림 안에 색들을 풀어 놓으며 색의 배열과 움직임을 통해서 관람객들에게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나 한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를 살면서 미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적 흐름을 찾아내고 각자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해외 유학공부 중 배운 점과 느낀 점은?
유학중에 학문적으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기 보다는 세상에 정답이나 정의는 없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의미가 되고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지내고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학시절 작품제작을 몰입하다보니 재료독이 온몸에 올라 두드러기가 생기고 눈,코,입이 없어질 정도로 무척 고생을 했어요.

-청년작가로서 자신의 위상을 말한다면?
저의 위상은 잘 모르겠습니다. 위상보다는 앞으로도 새롭고 좋은 작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국내 미술계에 바라는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젊은 작가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많은 전시와 아트페어 등을 통해서 미술이라는 영역이 대중들에게 이전보다는 많이 친숙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대중화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더 쉽게 접하고 그들의 생활이 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콘텐츠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힌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내외 전시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갖고 싶습니다. 제 작품에 방향성은 작금의 세대 변화에 예민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고 우리가 아파하고 우리가 기뻐하는 그 모든 일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면 담담하게 받아드리며 가슴에 상처가 되더라도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삶이 주는 무게만큼 내가 정직하고 투명하다면 앞으로의 제 작품에 방향성은 여전히 이 삶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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