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수혜’ 대한항공의 다문화 지원 훼방
‘다문화가정 수혜’ 대한항공의 다문화 지원 훼방
  • 지성용
  • 승인 2015.01.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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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트위터 글.

 


다문화가정 지원 사회적 기업 커피숍 운영 제한

[베이비타임즈=지성용 기자]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을 위해 수익금을 사용하고 있는 커피숍 ‘기브유(Give U)'의 일부 영업을 제한해 비난을 사고 있다.

국내 결혼이주자가 급증하고, 다문화가정의 모국 방문이 빈번해지면서 항공 이용 증대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다문화가정 지원에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다문화가정 지원 기업의 영업을 제한한 행위는 ‘배은망덕’이라는 것이다.

기브유는 지난 2013년 12월 인천항만공사와 사회적 협동조합 ‘오아시아’가 협약해 만든 카페로,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쓰고 있다.

조현민 전무가 대표이사로 있는 정석기업은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1월 인천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 1층에 있는 커피숍 기브유 측에 외부 이용객에게 음료를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건물주인 정석기업 측의 요청에 따라 기브유는 “항만 출입증이 없으면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외부인에게는 음료를 팔지 않고 있다.

이 커피숍은 시중 커피 전문점에서 4000원 정도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1000원에 판매해 인근 인하대 병원의 인턴의사 등 직원들이 자주 이용했다.

이 때문에 인근 인하대병원 건물에 입점해 있는, 조 전무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매출이 줄어들자 정석기업 측이 외부인 판매 자제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74년 설립된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계열사로 부동산 임대업과 빌딩 관리를 하는 회사이며, 정석빌딩과 함께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조 전무는 2010년 정석기업 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인천다문화센터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국내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항공이용이 증가하는 등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운영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 전무가 운영하는 커피숍 이디야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이디야 커피숍 판매 촉진을 위해 기브유 활동을 제한했다는 지적은 확대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정석기업 측은 2013년 기브유 입점 당시에도 상당 기간 커피숍 입점을 거부하다가 항만공사 사무실 공간을 줄여 매장을 마련하고 내부 직원에게만 판매하는 조건으로 입점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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