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교육칼럼]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3.05.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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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5월은 따뜻하면서도 덥지 않은 봄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면서 15일 스승의 날이 있는 스승의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5월은 교사에게 있어서도 의미 있는 달이다.

국립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에 보면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스승은 교사인 선생님을 높이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스승은 단순히 학문적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문에서는 배우기 힘든 생활의 지혜까지 알려주는 선생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에 유교 국가였다. 유교에서는 선생님을 스승으로 여기고, 스승의 말씀을 중요하게 여겼다. 역사책 등을 보면 선조들이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승의 날이 5월 15일로 제정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조선 시대,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등의 시대에는 스승의 날이 없었다. 스승의 날은 1950년대 후반 충남지역의 학교에서 시작됐다. 본래 스승의 날은 처음에는 5월 26일이었고, 당시 명칭은 ‘은사의 날’이었다.

현재처럼 스승의 날로 불리고 5월 15일로 정해진 것은 1965년부터다. 5월 15일은 본래 세종대왕의 탄신일이다. 우리나라의 위인이자 스승인 세종대왕을 기리는 마음도 반영이 되어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제42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교사 1만1377명을 대상으로 교사와 관련하여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 조사에서 매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87%)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교직 생활에 대해 불만족 이상(매우 불만족, 조금 불만족)의 응답 비율은 약 70%(68.4%)가 나왔다. 조금 만족 이상(조금 만족, 매우 만족)의 응답 비율은 약 13%(13.3%)였다. 현재 현직에 있는 교사 중 교직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꼴로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는 항상 좋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을 만났었다. 이는 교사로서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 항상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교대를 다닐 당시, 예비 교사로서 교직에 자긍심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었다. 실습하러 나갔을 때도 교사로서 만족하는 선배 교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발표된 것에 의하면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교사도 직업 중 하나다.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냐고 물어본다면, 만족한다는 대답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향을 반영하더라도 위에 나온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2022학년도 대학 입시가 끝난 후 대학 입시 결과가 발표됐지만 대학 입시는 오래전에 경험했고, 지금은 직접적인 관련이 아예 없기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2023년 2월에 발표한 대학 입시 결과를 보고 많이 놀랐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교육대학교의 입시 결과가 많이 낮아졌다는 이야기였다.

입시 결과가 낮은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는 선생님만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없다. 교사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경험하고 경험한 바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고,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역량들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교대의 입시 결과가 예년보다 낮은 이유를 분석한 글들을 보고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유 중 하나로 교권 추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교권은 강했었고 상대적으로 학생 인권은 낮았다. 하지만 2010년대에 발표한 인권조례 이후로 상황이 반대되어 교권은 낮아졌고, 학생들의 인권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교육의 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의 인권이 높아진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생들의 인권이 높아진 만큼, 교권도 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교권만 높았기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었다. 교육의 주체 중 한 주체의 위상만 높아진다면, 이는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여러 과정을 거쳐 학생 인권이 존중된 것처럼 다시금 교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교에서 4년을 교육받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육전문대학원 등에 입학하여 석사까지 받는 교사들도 많다. 교사는 교육에 있어서 전문가다. 전문가인 교사를 믿고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같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교육의 전문가로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언제나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은 교사의 이러한 열정과 노력을 유지 및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다.

현장에서는 수업 준비보다는 행정적인 업무, 관리자와의 관계 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에서 말한 것과는 또 다른 의미의 어려움인 것 같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매우 좋아하고 사랑하여, 본인이 다쳤어도 병가 기간을 최소화하고 현장에 복귀하여 학생들과 같이 보내려고 한다.

공교육은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의 의무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루이다. 공교육의 질은 교사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사가 편한 마음에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준비할 때 양질의 교육이 준비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육의 전문가로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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