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 절반 밑으로 ‘뚝’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 절반 밑으로 ‘뚝’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3.04.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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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임용시험 합격 48.6%…2013년 이후 9년만에 최저 기록
학생수 급감에 교사 감축 가시화…다음주 교원수급계획 발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교육개혁 핵심 정책 및 국가 차원의 인재양성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2023 교육·인재정책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교육개혁 핵심 정책 및 국가 차원의 인재양성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2023 교육·인재정책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채용 규모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이 9년 만에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여당이 4월 말 교원 수 감축 내용을 담은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7338명이 지원해 3565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임용시험 합격률은 48.6%로, 2013년 43.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합격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초등교원 임용 합격률은 2014∼2017학년도까지 60%대 후반을 기록했으나 2018학년도부터 매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도별로는 2017학년도 합격률이 69.5%였고 2018년에는 63.9%를 기록했다. 2019학년도엔 57.3%, 2020학년도 53.9%, 2021학년도 50.8%로 떨어졌고 2022학년도에는 48.6%를 기록하며 급기야 50% 미만으로 내려갔다.

합격률이 낮아진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초등교원 임용 규모가 줄어든 데 원인이 있다.

신규 임용 규모인 임용 합격자 수는 2014년 7369명에서 지난해 356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용 지원자는 1만638명에서 7338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임용 규모가 8년만에 51.6% 대폭 줄어든 반면에 임용 지원자는 31.0% 감소에 그쳤다. 지원자보다 신규 임용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다 보니 경쟁률은 오르고 합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 및 합격자 비율. (자료=한국교육개발원 제공)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 및 합격자 비율. (자료=한국교육개발원 제공)

지역별로 합격률이 가장 낮은 곳은 13.6%에 그친 광주였다. 이어 서울(29.8%), 대전(33.3%) 순으로 나타나 광역시 중심으로 초등교원 임용 합격률이 낮았다.

도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학교가 몰려 있고 근무 환경이 좋은 광역시로 지원자가 몰리면서 합격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원 임용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대 등 대학을 통해 배출되는 학생 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2027년 초등학교 학령인구(만 6∼11세)는 202만명으로, 지난해(270만1000명)보다 25.2%나 적다. 2030년 초등학생 수는 159만2000명이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교원 수 감축 내용을 담은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교육 현안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을 적정 규모로 조정하고 단계적으로 교사 신규채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혀 초등교원 신규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이어 “교원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면서 교원양성기관의 정원도 조정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18년 4월 ‘2019∼2030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할 당시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해 공립 초·중·고교 교과 교사 신규채용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등교원의 경우 2030학년도까지 2018년 대비 14∼24% 적은 연간 3100∼3500명을 뽑겠다고 했고, 중등교원 역시 같은 기간 33∼42% 급감한 2600∼3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8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발표 2년만인 2020년 학령인구 감소 상황을 반영해 한 차례 초등학교 교원 위주로 교원수급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수정안에는 2021∼2024학년도 공립 초등학교 신규 채용 규모를 2018년 발표 당시보다 연 100∼900명 더 줄여 연간 3000∼3880명 뽑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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