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경환 남양주지역자활센터장 “이웃과 함께” 빈곤탈출·자활능력배양 지원
[인터뷰] 유경환 남양주지역자활센터장 “이웃과 함께” 빈곤탈출·자활능력배양 지원
  • 장선희 기자
  • 승인 2023.04.03 09: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양주지역자활센터 유경환 센터장 (사진=장선희 기자)
남양주지역자활센터 유경환 센터장 (사진=장선희 기자)

[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주민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해 빈곤탈출을 돕고 지속적인 경제활동 을 위해 다양한 자활지원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참여주민의 자활의욕을 강화하고 자립능력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사회적협동조합 경기남양주지역자활센터다.

남양주지역자활센터(이사장 박영춘, 센터장 유경환)는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이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해 스스로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하고 추후 근로역량을 높여 노동시장에서 취·창업을 할 수 있도록 자활과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센터는 남양주시에서 근로경력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명단을 받아 자활사업 참여주민의 욕구, 능력, 적성, 여건에 적합하게 맞춤형 자립경로(IAP) 및 자활지원계획(ISP)를 수립해 효과적 자립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남양주자활센터에서 관리대상 주민은 150여명, 그중 자활사업 참여자는 90여명, 자활 참여기간은 5년이다. 자활 참여가 종료된 후에는 참여자들이 스스로 취업 또는 창업을 할 수 있게 된다. 

2019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 신청을 통해 시작된 남양주지역자활센터는 2020년 법인화를 통해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수익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커피방앗간 카페와 평내주식 식당 (사진=장선희 기자)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커피방앗간' 카페와 '평내주식' 식당 (사진=장선희 기자)

남양주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은 총11개로 ▲안심건축 ▲크린(청소) ▲카드배송 ▲유통(편의점) ▲한뜻(임가공) ▲기프트넷(선물포장) ▲낭만24(세탁) ▲평내주식(식당) ▲커피박 ▲카페 등으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배출되는 찌꺼기인 ‘커피박(粕)’ 임가공 사업단과 평내동에 위치한 커피방앗간 카페다. 커피방앗간 카페에서 음료 제조는 물론 일반폐기물로 버려지는 커피박을 재활용해 연필, 화분, 열쇠고리 등 생활소품을 만드는 공방체험까지 가능하다.

유경환 센터장에 따르면 커피박 재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커피 농장’도 준비중에 있다. 커피농장은 커피나무를 심어 열매가 열리고 생두로 커피를 볶고 추출되어 나와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참여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활력, 대인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룡제지 사업은 화장지 생산과 판매, 평내주식은 한식부페로 자활참여 주민에게 식당 운영 기회를 제공하고 요식업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도 지원한다.

센터는 카페운영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재료에서 상품생산 판매까지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의 자활능력과 업무역량을 강화시키고 전문 자격 취득을 도와 창업기회까지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비룡제지 (사진=남양주지역자활센터 제공)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운영하는 '비룡제지' 사업 (사진=남양주지역자활센터 제공)

유 센터장은 “예전에는 참여주민들의 욕구가 단순했지만 요즘은 다양해져서 더 많은 사업 추진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특히 서비스업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활센터에서는 참여주민들의 주거환경, 건강체크를 도와 지역 내 희망케어 등 외부 서비스와 연계하는 역할도 다하고 있다. 특히 심리적 상담과 행동개선 계획도 지원한다.

자활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에 대해 유 센터장은 “가정의 결손으로 정신적 질환이 있는 참여자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부와 연계했던 일도 있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참여자 집에 방문해 청소를 도운 일도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가장 큰 운영성과에 대해서는 지난해 참여자들과 갔던 제주도 여행을 꼽았다. 

그는 “전체 사업단 80여명과 휴식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는데 비행기를 처음 탔다는 참여자, 눈 앞에서 바다를 실제로 처음 봤다는 참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참여자들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도 여행계획을 세워 참여자들에게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도 설명했다.

자활 참여 대상자에 대해 유 센터장은 “지병으로 근로 환경이 어려운 경우, 갑작스러운 사업실패, 가족의 사별 등으로 경제적 상황이 불안정해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요인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치아가 안좋은 참여자가 많기에 올해는 치아 건강을 위한 예산 편성을 해 필요한 참여자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활센터의 역할이 잘 알려져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사업에 대해 연구하고 역동적으로 시행할 때 시에서도 믿고 꾸준히 지원해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남양주지역자활센터에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예산은 28억원이다. 이 중 20억원 이상은 자활 참여자의 인건비로, 남은 금액과 사업 매출액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 일에 투자하고 있다.

유경환 센터장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도 꾸준히 매출액 성장을 이뤄왔다”면서 “자활 참여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맞춤형 사업들을 더 발굴해 나가서 지역사회의 선순환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불편한 사람들이 ‘재활’을 하는 곳이 아닌 ‘자활’”이라면서 “자활 참여자들은 스스로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활센터를 찾은 것 뿐이니 긍정적 인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