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비 갈등’, ‘정비기반시설 평당 1천만원 업체선정’…조합원들 뿔났다
둔촌주공 ‘공사비 갈등’, ‘정비기반시설 평당 1천만원 업체선정’…조합원들 뿔났다
  • 장선희 기자
  • 승인 2023.04.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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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조합, 시공사업단과 공사비 두고 줄다리기 이어질 듯
둔촌주공 조합원들 “기부채납 정비기반시설 평당 1천만원이 웬말이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새 단지명 '올림픽 파크포레온')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장선희 기자)

[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새 단지명 ‘올림픽 파크포레온’) 시공사업단이 조합 측에 통보한 추가 공사비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이 일부만 검증 가능하다고 회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공사업단은 조합에 추가공사비 1조1385억원을 청구해 조합원 총회를 통과했지만 31일 한국부동산원은 제시한 공사비의 14%에 해당하는 1630억원만 검증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따라서 부동산원이 검증하지 않는 9700억원가량에 대해 조합과 시공단이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하게 됐다.

최근 공사비 증액 등으로 둔촌주공 조합원 1인당 평균 1억5천만원의 추가분담금이 발송됐다. 여기에 이주비 대출을 받은 조합원은 2017년 7월부터 약4%의 이주비 대출 금리에서 지난해 말 변동금리가 약7%로 올라 금리를 포함한 이주비 대출금도 상당하다. 

둔촌주공 조합원 A씨는 “추가부담금과 이주비 대출까지 조합원의 부담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조합이 시공사와 협상할 수 있는 경쟁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지 조합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시공사와 협상을 통해 조합원에게 희망을 줄지 실망을 줄지는 조합장의 능력”이라면서 “조합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둔촌주공 사업시공단은 지난 2020년 원자재 가격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 6천억원 증액을 요구해 조합과 대립하다 6개월 공사중단이 됐으며 결국 조합은 입주지연, 이자비용 급증을 우려해 공사비 증액에 동의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둔촌주공 조합원들 “기부채납 정비기반시설 평당 1천만원이 웬말이냐”

둔촌주공 조합은 기부채납으로 정비기반시설 공공청사 4개동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공비 652억원에 시공업체로 중앙건설을 지난 3월 선정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4개동 전체 평수 6520평에 공사비 652억원이면 평당 1천만원이 넘는다.

조합원 B씨는 “전문가에게 의뢰해보니 내부 마감제까지 최고급으로 해도 평당 700만원선”이라면서 “조합원들이 현재 공사 추가 분담금으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조합 집행부가 기반시설 공사에 많은 돈을 써 추가 분담을 가중시키는 셈”이라고 성토했다.

정비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분당 KT사옥 등 대부분의 경우 마감재 등을 최고급으로 해도 평당 6~700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은 최대한 조합원들의 재산을 지킬 의무와 책임이 있다”면서 “조합장 외 임원진이 정비기반시설 사업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입찰과정에서 선정업체와 유착에 대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비 절감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했다.

이에 기자는 박승환 조합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앞서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 3월 정비기반시설 공사 선정업체 입찰을 진행하면서 도시정비법 상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해 입찰 자격이 없고 2위업체보다 입찰가가 100억 비싼 B업체를 1위업체로 총회 상정을 진행했다가 논란이 되자 총회 당일 안건을 취소했다. 

이처럼 둔촌주공 조합은 정비기반시설 공사를 두고 최고가 입찰 업체 선정으로 또 한번의 논란이 일고 있어 조합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85개동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최근 분양경기 침체 상황에도 일반분양 4786가구가 모두 계약완료한 서울 최대 재건축 아파트단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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