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윤 대통령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3.03.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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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보편적 가치 공유, 안보·경제 협력”
“북핵 위협 등 안보위기 극복하기 위해 한미일 3자협력 중요”
위안부·강제징용 등 일본 사죄 요구 빠지고 협력관계 전면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맞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하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300자 남짓 분량의 짧은 기념사에서 ‘자유·위기·미래·번영’ 등 핵심 단어들을 언급하며 ‘일본은 파트너’를 내세우며 일본과 협력을 부각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는 강제징용, 위안부 등 그동안 한일관계를 냉각시켜온 과거사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의 사죄나 반성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내용도 없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가해자’ ‘반인륜적 인권 범죄’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성을 촉구한 것과는 대비된다.

윤 대통령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먼저 기리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라면서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던 우리가 어떠한 세상을 염원하는지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당대에 독립을 상상할 수 없었던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다”면서 “그 노력을 한시도 멈춰선 안 될 것이며 그것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열들에게 제대로 보답하는 길”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어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잊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가 미래를 지키고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하고 기념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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