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블게이트 상장 ‘컴페니언펫코인(CPC)’ 시세조종 확인 ‘충격’
포블게이트 상장 ‘컴페니언펫코인(CPC)’ 시세조종 확인 ‘충격’
  • 김기태 전문기자
  • 승인 2023.02.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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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코리아 “200원에서 내일 당장 20원으로 내려버릴 수 있다”
H씨, CPC 코인 투자 피해자 면담에서 “가격 조정해” 밝혀 ‘자인’
발언 한주만에 평균 200원대 가격 95원으로 뚝! 실제 가격추락
“락 걸어 4년뒤 15%씩 풀어주겠다” 반강제성 재산권침해 논란
4년 기다린 투자자들 두 번 농락…“상장에 속고 코인 원가매도”

[베이비타임즈=김기태 전문기자] DNA 실명이력제, 유기견 없는 대한민국 등을 내세우며 유사 다단계조직을 이용해 코인 판매를 해온 도그코리아(대표이사 김용섭)가 가상화폐거래소 포블게이트 상장 자사의 코인 ‘컴페니언펫코인(CPC)’ 가격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도그코리아는 코인 상장가격 시세조종뿐만 아니라 ‘컴페니언펫코인(CPC)’을 4년 동안 보유했던 기존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매도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고 일부 핵심 관계자들의 코인만 매각하도록 허용해 ‘먹튀’ 의심도 받고 있다.

특히 코인거래소 포블게이트에서 ‘컴페니언펫코인(CPC)’이 상장 이후 평균 200원 이상을 유지하고 한때 2000원대까지 급등했음에도 지금까지 4년을 기다려온 기존투자자들에게 앞으로 4년 동안 못 팔도록 ‘락(매도제한)을 걸어야 한다’는 이유로 “3원에 되팔든가 아니면 추가로 4년을 기다리라”고 회유와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그코리아 경영진의 시세 조정을 통한 코인 가격 조작과 기존투자자들에 대한 매도 차단, 낮은 가격의 코인 매입 회유 등으로 인해 ‘컴페니언펫코인(CPC)’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베이비타임즈가 도그코리아의 ‘컴페니언펫코인(CPC)’ 투자자들로부터 입수한 ‘도그코리아 실질적 책임자 H씨와 코인 투자 피해자들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도그코리아 H씨는 포블게이트에 상장된 ‘컴페니언펫코인(CPC)’의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는 뜻으로 말했다.

H씨는 지난 8일 있었던 면담 자리에서 ‘현재 포블게이트에 상장돼 있는 코인 시세가 200원이 넘는데 4년여를 기다려온 피해자들에게 투자 원금인 3원에 찾아가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투자자들의 항의에 “200원 됐다 하더라도 내일 당장에 20원까지 내려 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H씨의 말처럼 투자자들이 면담한 8일 포블게이트 거래소에서 ‘컴페니언펫코인(CPC)’의 가격은 282원이었으나, 하루 지난 9일에는 120원 폭락한 162원에 거래됐고 일주일 후인 지난 15일에는 상장가 100원에도 못 미친 95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H씨의 말처럼 코인 ’시세조정‘을 하고 있다고 의심할만한 강력한 정황이다.

가상화폐거래소 ‘포블게이트’에 상장된 도그코리아의 ‘컴페니언펫코인(CPC)’은 지난 1월 8일 오후 1시 29분 253원에서 오후 8시 13분에는 7시간 만에 1786원, 8배 폭등한 2039원을 기록했다. 1시간 뒤인 오후 9시 15분에는 252원(KRW)으로 추락하며 아무 일 없듯이 제자리로 돌려놓기도 했다. (본지 2월 8일자 <‘포블게이트’ 상장 도그코리아 CPC 코인 시세조종 의혹> 기사 참조)

도그코리아의 ‘컴페니언펫코인(CPC)’은 포블게이트에 지난해 11월 18일 상장가 100원으로 상장됐다. 이후 약 4개월간 매일 조금씩 끌어 올린 이 코인 시세는 지난 8일 282원을 가리켰었다.

지난 2월 8일~ 14일 가상화폐거래소 포블게이트에 게시된 도그코리아의 ‘컴페니언펫코인(CPC)’ 실시간 시세 현황. 도그코리아 CPC코인의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포블게이트 코인거래 시세표 갈무리)
지난 2월 8일~14일 가상화폐거래소 포블게이트에 게시된 도그코리아의 ‘컴페니언펫코인(CPC)’ 실시간 시세 현황. 도그코리아 CPC코인의 시세조종 의혹이 도그코리아의 실질적 책임자 H씨 발언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 있다. (사진=포블게이트 코인거래 시세표 갈무리)

앞서 도그코리아는 생태계가 언제 형성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상화폐공개(ICO)로 진행한 자체코인 ‘올펫코인(APC)’을 2019년 3월에 출시해서 투자자들에게 실용코인으로 사용하고 20원에 상장한다고 하면서 3원에 판매했다.

그해 5월 뉴드림거래소에 상장했다고 했으나 뉴드림거래소는 자본력이 적어 은행 계좌개설을 못해 사실상 거래소의 기능을 하지 못했는데도, 유사 다단계조직과 연계해 뉴드림거래소의 코인 시세표를 보여주고 투자자들을 유혹하며 본인들이 지정한 통장으로 현금 등을 받아 코인을 매개로 사업을 벌여왔다.

문제는 4년이 지난 지금 2019년 초 3원에 매입해 낮은 가격의 코인 보유 투자자들에게 ‘원가로 코인을 반환하든가 4년 동안 팔지 못하도록 코인에 락을 걸은 뒤 4년 후부터 15%씩 (락)풀어 팔든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면서 투자자들의 재산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도그코리아 H씨는 4년 전인 2019년 3월부터 ’올펫코인(APC)’과 ‘컴페니언펫코인(CPC)’을 3원에 매입한 투자 피해자들과 피해 보상 대책을 8일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 2일 도그코리아(대표이사 김용섭) 의장으로 전 대표이사 K씨, 감사 K씨, K총판 S씨, 도그코리아 실질적 운영자 H씨 등 회사 운영 관계자 등 10여명이 모여 이사회를 열고 (코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락’을 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H씨는 “포블게이트에 상장 전 ‘컴페니언펫코인(CPC)’을 3원이나 10원의 낮은 가격 투자자들에 대하여 ‘코인반환각서, (돈) 반환을 해주는 것’ 아니면 ‘못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코인지갑)에 락을 거는 시기를 작성일로부터 4년 후부터 매월 15%씩 풀어주기로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락을 걸어야 한다. 왕창 다 풀려 버리면 가격이 똥값이 돼버려. 락을 걸어서 풀어야 한다”며 “사무실에 온 사람들만 돈을 준다”며 기존투자자들의 동의 없이 회사 관계자들끼리 뒤늦게 만들어 놓은 이사회 결의 내용을 내세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며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반환을 재촉했다.

이에 피해 투자자들이 “그러면 4년을 기다려야 된다면, 여태 기다렸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냐?”고 묻자 H씨는 “그러니까 못 기다리는 사람들은 내주겠다” 답했다.

이어 “그러면 투자한 사람들이 원금만 받으려고 하냐?”고 피해 투자자들이 물었고 그러자 H씨는 “그러니까 여기서 이제 조금만 기다려줘라. 왕창 나가면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서 3원짜리가 100원 되면은 몇 배냐?”고 되물었다.

“지금 200원 얼마인가 되어 있는데”라는 피해 투자자의 말에 H씨는 “그건 판을 깔아서 올려놓은 거고 지금 살 사람은 하나도 없다. A라는 회사가 상장을 해놨는데, 여기다 상장을 해 놨는데 0으로만 있어! 100원에 했든 10원에 했든 0으로만 계속 있어? 이 작업을 안 해두면, 그걸 해야 일반 유저가...”라고 말을 이었다.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코인 가격을 임의로 조작하는 시세조종과 가격 끌어올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고 H씨가 자인한 셈이다.

H씨는 이어 “저기(포블게이트)가 지금 원화거래소가 아니다. 알다시피 코인마켓이다. 저걸 거래하려면은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 비트코인을 100만원 어치를 사가지고 CPC(컴페니언펫코인) 백만원 어치를 사야 된다. 현금거래는 안된다. 절차가 복잡하고 일반인들은 하지를 못한다. 프로그램을 몇 개를 깔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도그코리아가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서 일반인들은 거래를 못 하는 코인을 거래소 포블게이트에 왜 상장을 했느냐에도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H씨가 이어 “지금부터 4년간 락을 걸겠다. 그걸 코인원에 공개를 한다”고 하자 피해 투자자는 “그러면 여태까지 몇 년을 기다렸고 또 기다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 4년을 더 기다리면 10년을 기다린다는 게”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H씨는 “기다리는 사람은 이것저것 안 따지고 연수만 따지니까 반환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는 “그때 당시 2019년 초 20원에 상장한다고 가을에 돈 벌게 해주겠다 하지 않았냐?”고 강하게 항의를 했다.

이에 H씨는 “10만원짜리도 있고 30, 40만원 짜리도 있고 K씨는 7번을 샀다. 사인을 해야 한다. 양단간 결정을 해야 하냐면은 코인원에 접수를 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암호화폐거래소 포블게이트는 지난해 11월 18일 (주)도그코리아의 자체 발행 생태계 코인 '컴페(패)니언 펫 코인(CPC)'을 상장했다고 19일 밝혔다.
암호화폐거래소 포블게이트는 지난해 11월 18일 (주)도그코리아의 자체 발행 생태계 코인 '컴페(패)니언 펫 코인(CPC)'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사진=포블게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주요 5대 거래소(코인원, 업비트, 빗썸, 코빗, 고팍스) 중 한 곳에 상장을 한다며 코인을 판매했던 도그코리아 실질적 운영자 H씨와 핵심 관계자들이 기존투자자들의 코인을 노리는 이유는 뭘까?

도그코리아는 거래소 포블게이트에 CPC를 상장하면서 계약된 1년 동안 5백만 개, 5억 거래량으로 제한하는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그코리아의 ‘컴페니언펫코인(CPC)’ 60억개 발행되어 있는데 상장가 100원이면 시총이 6000억에 이른다는 본지의 질의에 포블게이트는 “백서상 총발행량은 60억개이나, 상장 시에 전체 발행량을 유통시키지 않는다. 승인된 유통계획에 따라 유통 수량만 거래소에 유입할 수 있다. 해당 재단(도그코리아)의 승인된 상장일 유통 수량은 1백만개이고, 1년 동안 5백만개를 유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도그코리아는 이 같은 거래량 제한 계약 때문에 2019년 3월 초부터 20원 상장을 미끼로 낮은 가격 3원과 10원에 판매한 CPC(컴페니언펫코인)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상장 소식조차 알려주지 않았고, 투자자들의 코인지갑에서 거래소 포블게이트에 들어가는 것에 락을 걸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세조종을 해서 높은 가격으로 끌어올린 코인을 도그코리아 일부 핵심 관계자들이 거래소에서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높은 가격에 매각해 시세차익을 얻거나, 거래소 밖에서 유사 다단계조직을 통해 사업을 미끼로 해당 코인을 높은 가격에 팔려고 시도한 것으로 의심된다.

결국 기존투자자들이 투자해 놓은 이익을 도그코리아 실질적 운영자 H씨와 핵심 관계자 등 유사 다단계조직이 기존투자자들로부터 낮은 가격에 되산 뒤 거래소나 거래소 밖에서 높은 가격에 매도해 피해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그코리아의 권유에 원금을 돌려받았다는 Y씨는 “지금 돌려받지 못하면 4년 뒤에 준다는 것도 아니고 락을 걸어 4년 뒤에 15%씩 풀어준다는 말에 (원금 받는) 사인을 하고 왔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4년이나 기다렸는데도 현금을 찾을 수 없고 앞으로 또 4년을 기다린다는 게 말이 안 돼 원금만 받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다른 피해자 L씨는 “회사에서 원금 찾아가지 않으면 4년 뒤에나 찾아갈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4년을 기다렸는데 원금만 찾아가라는 말에 억울해서 4년을 더 기다리겠다고 답했지만 법적으로라도 권리를 찾으려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암호화폐거래소 포블게이트는 지난해 11월 18일 (주)도그코리아의 자체 발행 생태계 코인 ‘컴페(패)니언펫코인(CPC)’을 상장했다. 상장가격은 100원으로 산정했다.

도그코리아가 실용코인(생태계코인)이라며 ‘개당 1원, 60억개’를 자체 발행해 사업 목적으로 팔아오던 ‘컴페(패)니언펫코인(CPC)’의 발행 개수가 60억개임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6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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