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교육 유아기부터 필요”…유아에 맞는 교육방향 검토
“기후환경교육 유아기부터 필요”…유아에 맞는 교육방향 검토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12.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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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KICCE 정책토론회 개최…미래 영유아학교 교육 방향 조망
“기후위기 날로 심각해져…유아교육인들 생태적 실천에 앞장서야”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육아정책연구소(소장 박상희)는 13일 오후 2시 육아정책연구소 대회의실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영유아교육: 기후, 그린, 생태’를 주제로 제9차 KICCE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미래환경대응연구 2차 정책포럼으로 기후, 그린, 생태를 키워드로 미래 영유아학교 체제에서의 교육과 보육의 내용과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토론회를 기획하고 사회 겸 좌장을 맡은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잠깐 빌려쓰는 지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교육을 유아기부터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발제는 지옥정 한국교통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와 오창길 자연의벗연구소 대표, 김은주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13일 육아정책연구소 미래환경대응연구 2차 정책포럼에서 지옥정 한국교통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13일 육아정책연구소 미래환경대응연구 2차 정책포럼에서 지옥정 한국교통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지옥정 한국교통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일상의 삶, 놀이와 밀착된 유아 기후/환경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옥정 교수는 “현재 기후위기는 많은 학자와 연구 보고서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인식한 첫 세대이자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면서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영유아기부터 지속가능발전 지향 환경 교육의 필요성이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지속가능발전 지향 환경교육에 대해 “지금까지의 환경교육은 정해진 교육과정에 환경, 지속가능성 등 시대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조금씩 덧붙여서 해왔다면, 지속가능발전 지향 환경 교육은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지향점을 향해서 모든 교육이 총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속가능발전 지향 유아 환경교육이 유아들의 일생생활, 놀이와 밀착되어서 바람직하게 운영되려면 유아와 직접 영향을 주고 받는 부모, 교사를 비롯해 지역사회, 기업, 지자체 및 정부가 중요성과 시급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길 자연의벗연구소 대표가 13일 육아정책연구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오창길 자연의벗연구소 대표가 13일 육아정책연구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오창길 자연의벗연구소 대표는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어린이 놀이터 운동’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오창길 대표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중 31조 놀이와 권리에 따르면 아동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자신의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협약 당사국인 우리나라는 이를 마땅히 지켜야 함에도 오히려 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를 보면 한국 아동의 물질적 결핍(식사, 의류, 가정 내 인터넷 활용 등)은 낮은 수준이지만 사회 관계적 결핍(여가, 친구 가족과의 활동 등)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놀이터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최근 놀이 공간의 상업화로 인해서 아이들이 놀기 위해 재화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모험놀이터, 플레이파크 사례와 자연의벗연구소가 참여하여 서울시 5곳에 설치한 꿈의 놀이터 사례를 소개하며 “유아 시기에는 일상에서 자연성을 높인 놀이 공간에서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주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13일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열린 미래환경 대응연구 2차 정책포럼에서 생태유아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주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13일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열린 미래환경 대응연구 2차 정책포럼에서 생태유아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어진 세 번째 발제는 김은주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생태영유아교육,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와 앞으로의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김은주 교수는 먼저 생태유아교육에 대해 “우리 조상들의 육아지혜에 바탕을 둔 생명살림의 유아교육으로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명공동체,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사람공동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아이행복세상을 바라보며 나아가 ‘신명나는 세상’을 꿈꾸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또 “생태유아교육은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주고자 노력해왔으며 이 노력이 정책으로 채택되어 서울시의 생태친화보육, 세종시교육청의 세종형 생태유아교육, 부산시교육청의 유아숲생태 거점 유치원 등으로 실천되고 있다”면서 그 사례들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생태유아교육에서 주장하고 실천해온 산책, 바깥놀이, 텃밭 등은 유아교육현장에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태유아교육이 개정 누리과정과 뒤섞여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며 “생태유아교육은 유아교육이 중심이 아니라 생태가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유아교육기관의 일과운영, 공간구성, 행사운영 등 모든 것에 ‘생태적 실천’이 우선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적 실천을 위한 공동체 연대가 필요하다. 기후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길은,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유아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더욱 연대하고 생태적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제 이후에는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홍보강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팀장, 임미령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이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5년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관리체계를 교육청으로 통합하는 유보통합 구조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의미에서 미래 영유아학교 방향을 만들어가는 연구와 논의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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