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위기”...‘카카오 사태’ 주가에 미칠 영향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카카오 사태’ 주가에 미칠 영향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10.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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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보상은 일회성...플랫폼 산업 규제로 번질까
(사진=카카오T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카카오T 홈페이지 갈무리)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15일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이 마비됐다. 16일부터 부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지만 18일 오전까지도 다음메일 등 일부 서비스가 여전히 먹통이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사고가 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7일 카카오의 주가는 약 6% 하락했다. 18일 오전 1.5%가량 반등하고 있지만 사고 여파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가 카카오 주가에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보상 비용이 발생하고, 더 나아가서는 산업 전반적인 규제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핵심 서비스 사용자 이탈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카카오T는 ‘타다’, ‘티머니onda’와 같은 경쟁 서비스들이 토(사고 발생일), 일 양일간 사용자들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추정해 향후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보상 관련해서는 SK와 책임 소재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카카오T와 가맹 계약을 맺은 T블루, 벤티, 블랙 기사들의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카카오T와 가맹 계약을 맺은 택시는 3만 대 수준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 보상 방식이나 범위, 규모를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웹툰, 멜론 등 각종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유료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 비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 이슈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언급하면서 “독점에 따른 시장 왜곡엔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한다” “전쟁 같은 비상 상황에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중단에 따른 재무적 손실이나 보상 지급은 일회성 성격이기에 본질적인 밸류에이션에 큰 의미가 없다”면서 “사안을 정부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관련 운영 및 법적 규제 강화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피해 보상안 규모보다 집중화 리스크가 부각되고 플랫폼 산업 규제 가능성이 커진 점이 훨씬 부담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센터가 이원화되어 있지 않아 화재로 인한 피해가 장시간 이어졌고 단일 플랫폼 사업자가 다수의 인터넷 서비스들을 독과점하고 있어 피해 영역이 상당히 넓었다는 점에서 집중화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플랫폼 산업 전반의 독과점 폐해가 거론되며 전방위 규제 압박이 커진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나증권은 13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톡비즈 매출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는데,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사태의 진정이 진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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