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았어!” 궁중문화축전, 어디서 즐길까?
“아직 늦지 않았어!” 궁중문화축전, 어디서 즐길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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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집옥재 일원서 다양한 프로그램 열려
창덕궁 수문장 호위의식·창경궁 미디어 파사드 눈길
지난 7일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 (사진=황예찬 기자)
지난 7일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2일부터 열린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어느덧 막바지에 이른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서울 시내 주요 궁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로 주말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따로 예약하지 않고 현장을 찾아도 누릴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 주요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만나봤다.

◆ 조선 대표 궁궐, 경복궁 나들이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꼽히는 경복궁에서는 가장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먼저 한국의 전통 탈춤을 관람할 수 있는 ‘오, 케이 탈춤’이 눈길을 끈다. 경복궁 서편 용성문 근처에서 진행하는 ‘오, 케이 탈춤’은 8일과 9일 각각 4회씩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경복궁 용성문 근처에서 북창 사자놀음 공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경복궁 용성문 근처에서 북청 사자놀음 공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공연은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정각에 시작해 30분간 진행된다. 매 회마다 다른 놀이패가 출연해 탈춤을 펼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탈춤을 관람할 수 있다. 8일에는 ▲양주별산대 ▲수영야류 ▲강령탈춤 ▲은율탈춤이, 9일에는 ▲가산오광대 ▲강릉관노가면극 ▲하회별산굿 탈놀이 ▲통영오광대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오, 케이 탈춤’이 진행되는 장소는 고궁박물관 앞마당 근처로 경복궁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경복궁의 가장 깊숙한 곳, 새로 단장을 끝낸 향원정과 집옥재 일원을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집옥재 일원에서는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과 토크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먼저 편안한 방석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쉼을 즐길 수 있는 ‘쉼쿵쉼궁’이 다리 아픈 방문객을 잡아끈다. ‘궁을 읽다’라는 주제로 설치된 ‘쉼쿵쉼궁’ 구역에는 멋스럽게 설치된 방석 의자가 둘씩 짝지어 자리하고 있다.

경복궁 집옥재 근처에 마련된 '쉼쿵쉼궁' 존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경복궁 집옥재 근처에 마련된 '쉼쿵쉼궁' 존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방문객은 뒤쪽에 설치된 간이 서가에서 책을 꺼내 읽거나, 일행과 함께 앉아 쉼을 즐길 수 있다. 시야가 남쪽을 향하게끔 자리가 설치돼있기 때문에 향원정을 비롯해 경복궁 전각 권역과 광화문, 멀리는 남산까지의 풍경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집옥재 내부도 ‘고종의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과거 어진과 도서를 보관했던 집옥재는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조선시대 관련 책들과 왕실 자료 등 책을 비치해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오래된 단청과 내부 구조를 구경하기에도 좋다.

집옥재는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해 문을 열었다. (사진=황예찬 기자)
집옥재는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해 문을 열었다. (사진=황예찬 기자)

집옥재와 이어지는 팔우정에서는 자문자답 형식의 워크북을 통해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행복을 선택하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꾸려진 사색 워크북은 소란한 일상 속에서 궁을 찾은 방문객에게 인기가 좋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쪽으로 집옥재와 이어지는 협길당에서는 전통매듭 책갈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집옥재와 팔우정, 협길당에서 진행되는 ‘고종의 책방’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9일까지 열린다.

집옥재 앞 마당에서는 토크 콘서트 ‘고종의 초대’를 진행하고 있다. 7일부터 시작해 8일과 9일 각각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고종의 초대’는 대한제국 시기 고종의 근대문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주제로 진행된다.

8일에는 윤지양 작가가 ‘고종이 사랑한 책’이라는 주제로, 9일에는 김상욱 물리학자가 ‘고종이 사랑한 과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찬조 공연으로는 문아람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준비돼있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좌석을 예매해야 하지만 현장에서 취소표를 구매할 수 있고, 준비된 좌석에 앉지 않더라도 근처에 서서 콘서트를 같이 즐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통놀이 체험 공간, 스탬프 퀴즈 투어 등이 준비돼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즐길 거리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 꼭 붙어있는 창덕궁·창경궁에 간다면?

창덕궁에서는 이번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수문장 호위의식과 돈화문 파수의식이 부활했다. 지난해 열렸던 궁중문화축전 당시에는 코로나19 탓에 호위의식과 파수의식을 진행하지 않고 입직근무만 진행했는데, 올해에는 수문장 호위의식과 파수의식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광화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돈화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복식이 어떻게 다른지 관찰해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돈화문 수문장 호위의식에서 근무를 마친 수문장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돈화문 수문장 호위의식에서 근무를 마친 수문장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돈화문 수문장 호위의식은 이달 16일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궁중문화축전이 끝난 후에도 일주일 동안 더 만나볼 수 있다. 궁궐 호위군의 대규모 사열과 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하는 호위의식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하고, 파수군들이 입직근무를 교대하는 파수의식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진행한다.

한편 창덕궁은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희정당과 낙선재, 궐내각사 일부 등 평소 문을 닫아뒀던 전각의 창호를 개방한다. 고건물 내부에 빛과 바람을 들이기도 하면서 관람객에게 단청 등 전각 내부 모습을 공개하기 위해서다.

창경궁 춘당지에서는 저녁 7시부터 미디어 파사드 전시가 진행된다. (사진=황예찬 기자)
창경궁 춘당지에서는 저녁 7시부터 미디어 파사드 전시가 진행된다. (사진=황예찬 기자)

저녁 시간에는 창경궁에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저녁 7시부터 창경궁 후원에 자리한 연못 춘당지에서는 ‘홍화에서 춘당까지’라는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 전시를 진행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축물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 전시를 말한다.

창경궁 춘당지에서는 연못과 연못 주변에 심긴 나무를 스크린삼아 전시가 진행된다. 어둠이 완전히 깔린 연못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빛의 그림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경궁 춘당지 미디어 파사드는 오는 9일까지 저녁 7시 정각부터 10분 상영 후 10분 쉬는 방식으로 총 5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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