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인적분할, 기대·아쉬움 공존 이유는?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기대·아쉬움 공존 이유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9.20 11: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 활용·경영 효율화...신성장 동력 될까
‘한무쇼핑’ 사업회사 분리에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 16일 인적분할을 공시했다. 현대백화점을 인적분할하고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2018년 4월 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던 작업에 이어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이다. 분할기일은 2023년 3월 1일로 정해졌다. 이번 분할이 진행되면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으로 분리된다. 이후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의 주식을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에 현물 출자하고 신주도 발행해 신설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지주회사가 될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산하에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두게 될 전망이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고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분할에 대해 “계열 분리보다는 경영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본연의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대백화점 홀딩스는 한무쇼핑을 통해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유통업에 한정되지 않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우량한 자회사인 한무쇼핑의 유보 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한무쇼핑은 현재 현대백화점이 약 55%의 지분을 보유한 연결 자회사로, 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킨텍스점, 목동점, 남양주 아울렛과 김포 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서 연구원은 “이번 분할 계획을 통해 한무쇼핑의 역할을 부각시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두 회사의 배당 수준은 기존 현대백화점 단일 배당 수준보다 확대하는 쪽으로 기준을 삼을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의 현금 창출력이 업종 안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효율적 자원 배분 극대화를 통한 선제적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쉬움과 의구심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업회사에서 한무쇼핑이 분리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한 한무쇼핑의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기존에도 평가를 받고 있던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야기한다”며 “이에 따라 한무쇼핑에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는 곧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주주 이익을 고려했을 때 지주사 전환이 ‘최선’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과거 지주사 전환 사례에서 전체 기업가치가 반드시 증가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추후 성장과 주주가치 보호 전략에 대한 시장의 갈증을 해소시켜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분할 소식은 단기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에 따라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이에 따른 사업 리스크 감소 등은 향후 실제 투자와 성과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동사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