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9월 4일 개최
서울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9월 4일 개최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8.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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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참가자 모집, 총 50팀 선발… 29일 참가자 발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 2022년 5회째 맞아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포스터 (사진=서울시청 제공)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포스터 (사진=서울시청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9월 4일 15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강사업본부는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한강이 ‘멍때리기’라는 행위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점에 착안, 대회 창시자인 ‘웁쓰양’과 협업해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현대 미술작품(퍼포먼스 아트)이다.

대회는 아티스트 웁쓰양이 진행하는 개회 퍼포먼스를 감상한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대회 참가 방법이다.

대회 진행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으므로,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가게 된다.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정보를 미리 숙지하자.

▲빨간카드 (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파랑카드 (목마를 때 물 서비스) ▲노랑카드 (더울 때 부채질 서비스) ▲검정카드 (기타 불편사항) 등으로 의사 표현을 하면 진행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함께 평가해 선정한다. 주최 측이 15분마다 측정한 참가자의 심박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 2, 3등을 가린다. 심박 그래프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내는 경우를 우수한 그래프로 평가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한다.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대회 종료 후에는 2개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17시 30분~18시 30분까지 열리는 ‘요가클래스’에서는 시타르(인도 북부에서 발달한 발현 악기) 연주와 함께 요가를 배워볼 수 있다. 19시~20시까지는 ‘멍상음악회’ 가 진행돼 시타르와 재즈 기타 연주를 즐길 수 있다.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보행교로 운영되는 잠수교에서 진행된다. 총 50팀을 모집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신청기간은 오는 28일 24시까지이며, 참가 접수는 멍때리기 대회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가능하다.

서울시는 참가자를 신청 사유 중점으로 검토하되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 직업의 사람들이 어우러지도록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50팀의 선수를 선발하지만, 대회 당일 결원이 생기는 경우 현장 추첨으로 충원할 수 있다.

참가자 발표는 29일 18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기타 자세한 문의 사항이 있는 경우 이메일 또는 SNS 채널로 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잠수교에서 생각을 비우며 잠시나마 코로나19 등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떨쳐보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양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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