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변호사 우영우’가 가진 자폐 스펙트럼
[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변호사 우영우’가 가진 자폐 스펙트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8.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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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소개하는 말이다. 이 드라마가 최근 큰 인기를 끌면서 많은 이들이 우영우가 하는 말을 따라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길에서 마주치는 자폐증 환자들에게 우영우에게 느끼는 친근감을 느낀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2세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헤일리 모스가 2019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자폐성 장애로 진단받은 25세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이 최근 장애인 US오픈 남자부에서 우승하면서 ‘필드의 우영우’라 불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잔디를 유독 좋아하고 집착했으며 날아가는 공을 좋아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드라마 속 우영우나 필드의 이승민 모두 자신의 특징적인 증상이자 장점을 잘 활용하여 각자의 현실 세계에 적응, 발전하고 또 자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란?

최근 정신의학진단에서 기존에 자폐성 장애로 불리던 자폐증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바꾸었다. 자폐 상태의 심각도와 발달 단계,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장점과 문제점을 보이는 정도가 다양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진단 기준에 따라 조기 유아 자폐증, 아동기 자폐, 고기능 자폐, 비전형적 자폐, 아동기 붕괴성장애, 아스퍼거 장애(Asperger’s Disorder) 등으로 불렸던 장애들을 모두 아울러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부르게 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3가지 특징을 보인다.

① 상호 간의 사회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손상.

②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양식의 행동이나 관심 분야 또는 활동.

③ 아동기 초기부터 나타남.

이 아이들은 사회적인 관계에서 감정적인 상호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고 사람들과 정상적인 대화를 하기가 어렵다. 또래에 대한 관심도 없어서 상상 놀이를 공유하거나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장난감을 일렬로 정렬하거나 물체 튕기기,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반향어를 보이고, 특이한 문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신이 정한 규칙이 있어 이에 융통성 없는 집착을 보이고 작은 변화에도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같은 길로만 다니거나 매일 같은 음식만 먹는 버릇을 보이기도 한다.

자폐 스팩트럼 장애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만약 영유아기 아동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 이름에 응답하지 않는다.

⦁ 눈 마주치기를 피한다.

⦁ 상대방이 웃을 때 웃지 않는다.

⦁ 특정 맛, 냄새 또는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매우 화를 낸다.

⦁ 손을 펄럭이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몸을 흔드는 것과 같은 반복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 다른 아이들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말한다.

아스퍼거 장애(Asperger’s Disorder)란?

테슬라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아스퍼거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스퍼거 장애는 자폐증과는 달리 어린 시절에 언어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 않고 지능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인 상호작용, 특히 현학적이거나 우회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실용적인 의사소통을 어려워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투나 내용이 과장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눈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나 스페이스X 등 특정 분야에 몰두한 것처럼 대개는 집착하고 있는 관심 분야에 온통 집중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

자폐 스펙트럼 장애아동의 교육목표는 아이들의 자립능력을 최대한 개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아동은 그 수준에 맞는 조기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 감각통합치료(Sensory Integration Therapy)

특이한 감각추구를 보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아동에게 꼭 필요한 치료이다.

감각통합이란 일상생활을 위해 신체 내부의 감각정보와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조직화하는 신경학적 처리 과정이다. 감각통합치료는 다양한 감각들이 뇌로 입력되어 조직화되고, 그 감각들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네흔들기(swinging), 가벼운 솔질(brushing), 심부압박(deep pressure), 경사로(ramp), 평판그네(platform), 매트, 막대기 그네(trapezes), 튜브그네를 이용한다.

▲ 발달놀이치료

아동이 다양한 발달 자극을 경험하도록 하여 아동의 발달 연령에 적절한 능력을 키우고 감정표현을 돕고, 궁극적으로는 정서 조절 능력을 증진시켜 적절한 관계 맺기를 경험하게 한다.

▲ 애착증진치료

어머니를 대상으로 놀이의 방법과 양육법에 대해 코칭하고 아동은 즐겁게 놀이하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어머니와의 놀이를 통해 기쁨을 느끼고 신뢰를 형성하게 되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게 한다.

 

<김영화 원장 프로필>
- 現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 現 서울시 강동구 의사회 부회장
- 現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부회장
- 現 강동구 자살예방협의회 부회장
- 現 서울시교육청 위센터 자문의
- 現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자문위원
- 前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 前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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