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순애 장관 자진 사퇴...임명 36일만
[속보] 박순애 장관 자진 사퇴...임명 36일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8.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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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 책임 저에게 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8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황예찬 기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8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8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교육시설안전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직을 사퇴한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께 제대로 드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달려왔으나 많이 부족했다”며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퇴 결심을 언제 했는지, 학제 개편안은 철회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박 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새 정부 업무계획 대통령 보고를 진행하면서 ‘만5세 초등학교 조기입학 학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후 즉각적으로 범국민적인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유아기의 아동 발달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학부모·교원 및 학계 관계자들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도 교육감과의 상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범국민적인 반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박 장관은 “국민이 정말로 아니라고 한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는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관련 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 4일과 5일 국회에서는 개편안 철회를 위한 토론회가 이틀 연속 열리기도 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철회를 위한 토론회’에서 “교육부장관이 반드시 이 문제에 채김져야 한다”며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다음 주 화요일(9일) 열릴 교육위원회 상임위 이전에 자신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박 장관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만5세 초등학교 입학을 비롯한 학제 개편안 추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교육부는 연말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초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었지만 교육부는 당장 새로운 장관 인선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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